외교·안보뉴스9

文대통령, 아베 이끌어 깜짝 회동했지만…원론적 입장 재확인

등록 2019.11.04 21:02

수정 2019.11.04 21:05

[앵커]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 플러스 한,중,일 회담에 참석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와 만났습니다. 사전에 약속된 회담은 아니고, 문대통령이 회의장에서 만난 아베 총리에게 대화를 제의해 성사된 깜짝 만남이었습니다. 시간도 11분에 불과했습니다. 한일 정상이 대화하는게 대단하거나 또는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만, 저희가 오늘 톱 뉴스로 준비를 한 건 최근의 한일 관계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대화를 제안한 것 자체가 의미가 있고 최악의 사태는 벗어나 보자는 두 나라 정상의 속 마음이 통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해석에는 여전히 차이가 좀 있습니다.

대통령을 동행취재하고 있는 최지원 기자가 방콕에서 전해온 소식 먼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한일 정상은 어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사전 만찬장에서 짧은 악수만 했습니다. 오늘은 통역관만 배석한 채 한 쇼파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눕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회의장에 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자리로 이끌어 11분 동안 깜짝 환담이 이뤄졌습니다.

고민정 / 청와대 대변인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고위급 회담 검토를 제안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해결에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원칙적 입장을 확실히 전했다"며 한일 청구권 협정 준수 요구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고위급 협의'는 '외교 당국자간 협의'로, '가능한 모든 방법'은 '기존과 같은 방법'으로 발언 수위도 낮췄습니다.

우호적 분위기였다는 청와대 평가에 일본 외무성 측은 답하지 않겠다며 한국측에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오늘 깜짝 환담은 문 대통령의 즉석제안으로 성사돼 사진도 정의용 안보실장이 찍었습니다.

문 대통령의 적극적 대일 대화 노력이 일본의 이해보다는 미국의 중재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태국 방콕에서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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