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말 뒤집은 정보본부장 "北, 이동식 발사대서 ICBM 쏠 능력 없어"

등록 2019.11.06 21:13

수정 2019.11.06 21:17

[앵커]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로 ICBM을 발사할 능력이 없다는 청와대 정의용 안보실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발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던 군 당국자도 '능력이 없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그 해명이라는 것이 "이동식 발사대 위에서 쏘지 않았기 때문에 발사 능력이 없다"는 것이어서, 말 장난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문제에 대한 정부 내의 설명이 꼬이고, 엉키고 하면서 국민들의 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영환 국방정보본부장은 지난달 국감에서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환 / 국방정보본부장(지난달 8일)
“ICBM은 현재 TEL(이동식 발사대)로써 발사가 가능한 수준까지 지금 북한이 이미 고도화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말은 정의용 안보실장의 발언과 배치됐고,

정의용 / 청와대 안보실장(지난 1일)
"지금 저희가 볼 때는 ICBM은 TEL로 발사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술적으로."

청와대가 북한의 ICBM 기술력에 대해 군과 다르게 파악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오늘 열린 비공개 국감에서 자신의 말을 뒤집었습니다.

김민기 /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 본부장이) ICBM은 이동식 발사대에서 아직 한 번도 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능력을 갖추지 못 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군은 "김 본부장의 한달 전 발언은 기술적 발전 가능성에 대해 평가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동식 발사 능력을 인정했던 국정원과 군이 뒤늦게 청와대 기류에 맞는 해명을 내놓고 있는 겁니다.

당초 "이동식 발사대에서 ICBM을 쏠 수 없다"는 정 실장의 발언은 "동창리 시설이 파괴되면 ICBM을 쏠 수 없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이동식 발사대에서 내려 바닥에서 쐈다는 해명은 동창리 발사장이 아니더라도 ICBM을 얼마든지 쏠 수 있다는 문제의 본질을 회피한다는 지적입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동창리 발사장이 폐쇄됐다고 해서 북한의 ICBM 발사 능력이 사라지는 건 사실과 맞지 않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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