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프로듀스 안 모 PD "시즌 3·4 조작 인정"…윗선 수사 확대

등록 2019.11.07 21:33

수정 2019.11.07 21:38

[앵커]
손에 땀을 쥐고 긴장 속에 지켜봤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투표 조작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속된 제작진은 투표 조작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수사는 회사의 윗선으로 확대되고 있죠. '공정 경쟁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충격과 배신감에 빠졌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국민 프로듀서 여러분~ 국가대표 걸그룹을 만들 준비 되셨나요? It's show time~"

'국민 프로듀서'라 불리며 직접 아이돌 그룹을 뽑는다는 말에 시청자들은 환호했습니다. 시청자들이 시즌 4에만 던진 표는 1363만표. 전체 국민의 27%에 이르는 수치죠.

"당신의 소년에게 지금 투표해 주세요."

하지만 시청자들이 이상한 낌새를 챈 건 지난 7월. 1위와 2위의 표차이가 29,978표인데, 3위와 4위 차이도 6위와 7위 차이도 똑같은 숫자였습니다. 이 표 차이는 20위권 내에서 5번이나 반복됩니다. 또 1위 부터 20위까지 모든 득표수도 특정 숫자의 배수로 드러났죠.

시청자들은 이는 투표 조작의 증거라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김종휘 / 진상규명위원회 변호사
"오류가 의도된 오류였던건지. 둘째 순위 조작이 발생한 것인지. 셋째 순위조작이 발생했다면 왜 순위조작을 한 것인지.."

3개월 간의 경찰 수사 결과 투표 조작 혐의로 김 모 책임 PD와 안모 PD가 구속됐습니다.

안 모 씨 / 프로듀스 X 101 PD
"(시청자들에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안 PD는 시즌 3, 4의 투표 조작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가로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수천만원 어치의 접대를 받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또 경찰은 M-net 제작PD들 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CJ E&M에도 연예기획사들의 접대와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현식 / 문화평론가
"이 PD들은 그런 소속사들을 중간에서 컨트롤 하면서 자신뿐만 아니고 거대 콘텐츠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만 활동을..."

연습생이 아이돌 스타로 성장하는 모습에 환호했던 젊은층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강민준 / 인천
"미리 짜고 쳐 가지고 막 누구 뽑아달라 이런 식으로 하니까 밑에 있거나 뒤에 빽이 없는 사람들은 성공할 수 없겠구나 자괴감을..."

이수빈 / 서울
"사실 이게 드러나지 않으면 절대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행동한 거 같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되게 기만을 한 거 아니었나..."

팬 300여 명은 직접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대중을 기만한 엠넷에 중징계와 최대 과징금 부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배출한 한 아이돌 그룹은 신곡 발표를 긴급 취소하는 등, k팝 시장 전반에도 파장이 우려됩니다.

내손으로 아이돌 스타를 뽑는다는 기쁨에 투표에 참여했던 시청자들 이들이 느낀 배신감과 상처는 누가 책임져야할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