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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이해찬 2년 안에 죽는다"…김재원의 저주?

등록 2019.11.10 19:34

수정 2019.11.10 20:22

[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일요일은 여당을 출입하는 민완기자 정치부 서주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 '김재원의 저주?' 입니다.

[앵커]
저주라는 표현이 좀 섬뜩한데, 어떤 이야기죠?

[기자]
김재원 의원이 대구에 내려가서 한 연설 이야깁니다. 어제 자유한국당의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가 열렸는데, 먼저 김 의원이 뭐라고 말했는지 들어보시죠.

김재원 / 자유한국당 의원
"이해찬 대표가 뭐라고 했습니까? 20년 집권한다, 50년 집권한다, 얼마 전에는 나 죽기 전에는 정권 안 뺏긴다고 합니다."

"그 말 듣고 너무 충격받아서 택시 타서 "이해찬 씨가 이렇게 이야기합디다. 했더니만 택시기사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

"에이, 의원님 틀렸습니다. 이해찬이 그럼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닙니까?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네요, 까짓것"

김 의원은 이 말을 한 택시기사에게 택시비로 10만원을 줬다고까지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본인 말은 아니고 택시 기사의 말을 인용한 건데, 인용이라고 해도 여당 대표의 죽음을 공개연설에서 거론한 건 좀 선을 넘었다는 생각도 드는데.. 김 의원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네 통화를 해봤는데, 역시 우스갯소리로 던진 말이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전에 논평을 내놨는데, 사용한 단어들만 봐도로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섬뜩하다. 경악스럽다. 저열한 막말이다.' '무수한 문제 발언 가운데서도 단연 최악이다.'

또 한국당엔 김 의원의 징계도 요구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 의원이 연설에서 언급한 이해찬 대표의 말은 정확히 어떤 발언이었죠?

[기자]
네,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10.4 선언 11주년' 행사 때 북측 정치인들과 면담하면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당시 이 대표는 "우리가 정권을 빼앗기면 또 (남북국회회담을) 못하기 때문에 제가 살아 있는 한 절대 (정권을) 안 빼앗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해찬 대표가 20년, 50년 집권 발언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논란이 됐었던 발언인데요, 준비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8년 7월 29일)
"저 개인적으로는 한 20년 정도를 연속해서 집권하는 그런 계획을 집권 계획을 잘 만들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8년 9월 17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을 시켰고 작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켰습니다. 앞으로 몇 사람을 더 시켜야 되겠습니까. 한 10번은 더 시켜야 되지 않겠습니까. "

[앵커]
결기는 이해하겠는데, 저런 말은 상대를 자극할 수 밖에 없겠죠. 반대 지지층도 반감을 가질테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 대표가 북한에서 "정권 안뺏긴다"고 말했을 때 한국당은 "장기집권의 망상을 버리라"고 비판했었습니다.

재밌는 건 당시 민주당의 해명인데요. 이 대표와 함께 평양에 갔었던 이석현 의원이 뭐라고 했는지 들어보시죠.

이석현 / 라디오
"이해찬 대표가 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좀 이렇게 가벼운 분위기로 한 얘기였어요. 그냥 웃고 그런 웃는 분위기였지…." 웃자고 한 얘기란 겁니다.

[앵커]
한쪽에선 웃자고 얘기했다고 하지만 다른 쪽에선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어찌보면 비슷한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 의원이 대구에서 한 말도 당원들의 결의를 다지는 과정에서 나온 말로 보이는데, 선을 좀 넘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김재원의 저주?'의 느낌표는 '조크와 조롱 사이!'로 하겠습니다.

[앵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농담도 상처가 되는 법이겠죠. 다음 물음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양철의 이재명 구하기?'입니다. 여기서 양철은, 두명의 철 즉,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전해철 의원을 뜻합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3철 중에 지금은 야인인 이호철 전 비서관을 뺀 두명이 이 지사 구하기에 나섰다는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전해철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최근 대법원에 제출했는데 친문 진영이 정적이었던 이 지사를 저렇게까지 구명하려는 건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두 사람이 지난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맞붙으면서 사이가 껄끄럽지 않았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당내 경선 때 감정의 골이 패였었는데, 어느 정도였는지 화면으로 보시죠.

전해철 (지난해 4월)
"이재명 후보 측의 가족 분하고 연관이 있다는 많은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이재명 (지난해 4월)
"사실이 아닌 걸 제가 증명해야 합니까? 제가 마녀입니까?"

전 의원은 당시 자신과 문 대통령을 비방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선관위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난 번에 양정철 원장도 이 지사와 저녁을 먹고 일부러 사진까지 공개했었는데, 원래 전의원도 저 자리에 가려다 못 간거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취재를 해보니 전 의원과 이 지사가 수원에서 오늘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로 약속을 잡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앵커]
이 지사를 살리기 위한 뭔가 조직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봐도 이상할 게 없어 보이네요.

[기자]
네, 일단 전 의원이 냈다는 탄원서만 보더라도.. 여권의 현직 국회의원이 57명이나 서명했습니다. 이름을 쭉 나열해 봤는데, 이 지사와 가깝다는 이해찬 대표도 있고, 친문 의원들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해당 의원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탄원서를 쓴 건가요?

[기자]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몇몇 의원들과 통화를 했는데, '이심전심'으로 써줬다는 의원도 있었지만 이 지사 측의 부탁을 받고 서명해줬다는 의원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탄원서가 실제 재판에 도움은 됩니까?

[기자]
대법관을 지낸 한 변호사에게 물어봤습니다. 양형을 판단하는 1심 재판과 달리 대법원 판결은 항소심 판단이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법적 실효성보다는 정치적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봐야한다는 겁니다.

[앵커]
총선을 앞두고 진보 분열을 막겠다는 정치적 행위로 봐야한다는 거군요. 대법원 판결에는 저런 정치적 행위가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겠죠.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양철'의 이재명 구하기?의 느낌표는… '李도 좋고 文도 좋고!'로 해봤습니다. 대법원 선거를 앞둔 이 지사 입장에선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돼서 좋고, 친문 입장에선 갈등설을 잠재워서 좋고, 이 지사를 둘러싼 구명 움직임은 결국,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합작품으로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도 전 의원과 이 지사가 만난다고 하니 어떤 장면이 연출될지 한번 지켜보죠. 여권의 깊숙한 뒷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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