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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처리하려다"…살처분 돼지 핏물, '식수원' 임진강 유입

등록 2019.11.12 21:27

수정 2019.11.12 21:40

[앵커]
경기도 연천의 한 하천이 빨갛게 변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적 살처분을 했는데, 제 때 처리하지 않은 탓에 사체 더미에서 침출수가 새어 나온 건데요. 마을주민들은 식수원인 임진강 상수원이 오염됐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유성현 기자가 연천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천의 민통선 내부, 한 마을 공터입니다. 살처분한 돼지가 무더기로 쌓여있습니다. 근처 하천물은 돼지 사체에서 나온 핏물로 시뻘겋게 변했습니다.

돼지 매몰지 근처 하천에는 이렇게 석회가루를 뿌렸지만, 하천물은 여전히 붉은 핏물이 채 가시지 않았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이 하천이 식수원인 임진강으로 이어진다며 걱정합니다.

마을 주민
"썩은 핏물이랑 그런 액체가 흐르고 있었고요, 임진강에 있는 걸 상수도로 저희가 마시는 생수인데 염려되는 부분..."

연천군은 지난 8일부터 민통선 내부에 살처분 돼지 매립지를 마련했습니다. 연천군은 당초 고온 가열 렌더링 방식을 사용하려했지만 하루에 6천 마리 밖에 살처분하지 못하면서 매립으로 급히 바꿨습니다.

연천군은 정부가 살처분을 재촉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연천군 관계자
"농식품부에서 (시간을)더 줬어야 하는데 너무 다그치니까, 일주일만 더 줬어도 굳이 매몰로 안들어가는건데..."

농식품부는 "살처분 업무는 지자체가 할 일"이라며,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급히 살처분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인접한 파주시는 오늘부터 금파취수장의 임진강 취수를 중단했습니다.

TV조선 유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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