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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이제 첫 소환인데…'진술거부권 복병' 만난 檢

등록 2019.11.14 21:07

수정 2019.11.14 21:11

[앵커]
조 전 장관이 마침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만, 조사를 받은 건지 시늉만 낸 건지 뒷말이 무성합니다. 검찰을 취재하는 이유경기자에게 물어보지요? 혐의를 부인한 것도 아니고 아예 진술을 거부한데 대해서는 검찰도 좀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이래도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사실 진술거부권은 피의자의 권리인 건 맞습니다. 조 전 장관은 조사 처음부터 검찰 질문에 아예 답변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이 조 전 장관일가 수사를 통해 확보한 물증과 혐의가 다양해, 준비한 질문지만 100여쪽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향후 조사에서도 진술을 거부할 가능성이 커 조사 차질도 예상됩니다. 애초에 진술거부권을 전략으로 가지고 나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조국 사태가 석 달 가까이 지속돼 국론분열과 엄청난 사회적낭비를 초래한 것을감안하면, 당사자로서 책임있는 태도는아닐 겁니다.

[앵커]
그러면서도 진술 조서는 다 검토했다면서요? 진술도 하지 않았으면서 무슨 조서를 검토했다는 겁니까?

[기자]
네, 앞서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도 "모른다", "아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뒤, 진술조서 검토에 상당한 시간을 쓰지 않습니까. 조 전 장관 역시 비슷한 자세로 검찰조사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팀 검사는 답변 거부에도 질문을 빠짐 없이 하나하나씩 다했다고 합니다. 준비한 질문은 하되,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기록으로 남기는 건데, 수사 절차에 협조하지 않은 점을 강조하면서, 향후 신병 확보나 재판에 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쨌든 진술을 거부하면 이 자체로 재판에서 불리한 것 아닙니까?

[기자]
조 전 장관은 어떤 이유에선지 본인의 기소를 스스로 기정사실화한 상탭니다. 부인 정경심 교수가 구속기소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저의 기소는 이미 예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었습니다. 부인 정 교수 조사과정에서 검찰이 노출한 물증과 정황 증거들을 접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때문에 기존 해명을 번복하는 대신 묵비권을 행사한 후, 증거력을 다투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검찰은 다시 부르겠다는 것이고 조 전 장관은 어차피 나는 검찰과 얘기할 게 없다는 입장인 거지요?

[기자]
네, 조 전 장관은 오늘 조사를 끝낸 직후, "혐의에 대해서 부인해온 만큼 일일이 답변하고 해명하는 것이 구차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빨리 기소하라는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어차피 기소할거면 빨리하라는 건데, 검찰은 즉각 추가 소환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장관이 진술하든, 하지 않든 불러 검찰의 물음에 대한 본인 소명을 마치겠다는 겁니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조 전 장관 본인 혐의가 불거질 경우,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사실상 재판만 남은 셈이라고 봐야 겠네요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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