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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연관성 없지만"…쇳가루 날리는 사월마을 '주거 부적합'

등록 2019.11.19 21:26

수정 2019.11.19 23:23

[앵커]
장점마을처럼 집단으로 암이 발병한 지역이 또 있습니다. 160개가 넘는 공장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인천 사월마을인데요, 정부가 '건강영향 조사'를 해보니 장점마을과 달리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중금속, 미세먼지와 소음이 높아 주거환경으로는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처음으로 내려졌습니다.

이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매립지에서 1㎞ 떨어진 인천 서구 사월마을, 골목마다 들어선 공장에선 조업이 한창이고, 대형 트럭들은 쉴새없이 드나들며 자재와 물건을 실어나릅니다.

마을 안에는 폐기물처리업체 16곳,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 82곳 등 공장 160여 개가 밀집해있습니다.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인천 사월마을 주민
"지나갈 때 구정물 냄새 나고 미세먼지 심하고 공장 지나갈 때 스티로폼 뭐 하는데 머리가 아프고…."

주민 청원에 따라 정부가 2년 가까이 건강영향 조사를 해보니 주거환경으로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세먼지는 인근 지역보다 1.5배가, 대기 중 납과 망간 등 중금속 성분의 농도는 최대 5배 높았습니다.

화물차 통행 등으로 소음도 주야간 모두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이관 / 동국대 의대 교수
"우울증, 불안증, 수면장애 이런 정신심리 이상 수준이 높다, 건강보험 자료에서도 정신심리 질환으로 인한 병원이용률이 높다."

하지만 각종 암 발병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지는 않았습니다.

사월마을에서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민 122명 중 15명이 폐암 등 각종 암에 걸렸고 이 가운데 8명이 숨졌습니다.

환경부는 인천시와 협의해 주거환경 개선 등 사후 관리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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