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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유재수 감찰 무마 '윗선'은?

등록 2019.11.24 19:38

수정 2019.11.24 19:41

[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일요일은 정치부 서주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유재수 감찰 무마 '윗선'은?" 입니다.

[앵커]
검찰의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수사, 수사 결과에 따라 정권에 큰 폭탄이 될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죠?

[기자]
네 이번 수사의 의미를 먼저 간단히 정리해드리면요. 유재수 전 부시장의 뇌물 혐의를 청와대 특감반에서 감찰했는데 이걸 청와대 윗선에서 지시해서 무마했다는 주장이 나왔었죠. 검찰은 현재 이 뇌물 혐의와 청와대 윗선의 감찰 무마, 두 가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 윗선이 누구냐에 따라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습니다.

[앵커]
유 전 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 수사가 언제 시작됐죠?

[기자]
네, 지난 2월에 청와대 특감반원으로 일했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앵커]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이미 문 대통령 측근인 청와대 인사가 언급된 적이 있죠?

[기자]
네, 지난해 12월에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관련 의혹이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당시 오갔던 말들 먼저 화면으로 보시죠.

김성원 / 의원 (지난해 12월 국회 정무위원회)
"유재수 국장에 대한 혐의 사실에 대해 청 감찰결과를 청와대 누구로부터 연락받았습니까?"

김용범 / 금융위 부위원장 (지난해 12월 국회 정무위원회)
"네. 민정수석실 비서관으로부터 연락받았습니다."

김성원 / 의원 (지난해 12월 국회 정무위원회)
"민정수석실 비서관 누구요?"

김용범 / 금융위 부위원장 (지난해 12월 국회 정무위원회)
"민정비서관으로부터요."

김성원 / 의원 (지난해 12월 국회 정무위원회)
"민정비서관 누구요? 백원우 민정비서관이요?"

[앵커]
백원우 비서관 얘기가 나오는군요.

[기자]
네, 보신 내용의 맥락을 먼저 설명드리겠습니다. 당시 조국 민정수석 밑에 백원우 민정비서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있었죠. 공직비리동향을 파악하는 건 반부패비서실 소관이고요. 당연히 유 전 시장의 비위 의혹을 감찰했던 것도 반부패비서실 산하 특별감찰반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아까 보셨듯이 금융위에 감찰 결과를 통보한 것은 엉뚱하게도 백원우 민정비서관이었다는 겁니다.

[앵커]
원래 민정비서실 역할이 아니란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정비서관은 민심을 파악하고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하는 곳입니다. 실제로 검찰은 당시 특감반원을 조사하면서 "백원우 전 비서관이 전화를 하는 게 맞느냐?"고 공통적으로 물었다고 합니다. 특감반원들은 백 전 비서관의 "직권남용이다"라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하고요.

[앵커]
아까 조직도를 다시 볼까요? 당시 민정수석은 조국 전 장관인데.. 조 전 장관도 어떤 식으로든 관여됐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검찰도 그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고요. 그래서 검찰 수사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이 또 있는데요. 만약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를 알았는데 묵인하려 했다면 직접 전화를 하거나 공식라인인 반부패비서관을 통해 전화를 하지 않았을까요? 라인에 없던 백원우 전 비서관이 개입됐다는 건 또 다른 윗선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물론, 백 전 비서관 개인의 일탈일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이진 않습니다. 어찌됐든 백 전 비서관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해 보입니다.

[앵커]
백 전 비서관도 그렇지만 유 전 부시장이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핵심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유 전 부시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네, 청와대 특감반이 유씨 휴대전화를 분석했더니 현 정권 실세 정치인,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과 보안 메신저를 주고받았다는 증언이 나온 바도 있습니다. 물론, 특감반원들은 비위 첩보를 보고했을 당시 유 전 부시장이 친노 인사였는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융위원회에서 비위 의혹으로 물러난 뒤 민주당 전문위원,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까지 사실상 영전한 배경에 이런 친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첫번째 물음표의 느낌표는 뭔가요?

[기자]
네, "유재수 감찰 무마 '윗선'은?"의 느낌표는.. "게이트로 가는 뇌관!" 으로 하겠습니다. 그 윗선이 누구냐에 따라 정권 차원의 게이트로 번질 수도 있을 만큼 폭발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이낙연 당 복귀 임박?"으로 정했습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개각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다음달에 총리가 바뀌면 이 총리가 총선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데, 이 총리 쪽 취재를 해봤나요?

[기자]
네, 이 총리 측 핵심 고위관계자와 통화를 했는데, "후임 총리 문제가 잘 정리되면 당에서 요청이 올 것으로 알고 있다." "(당 복귀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필요충분 조건이 맞아야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필요충분 조건이 뭔지가 핵심일텐데, 당으로 돌아가는 데 대해서는 의견이 모아진 거죠?

[기자]
일단 당 복귀에 대해서 본인이 강한 의지가 있고, 청와대와 당도 동의하는 일종의 컨센서스는 만들어진 분위기입니다. 먼저 이 총리의 관련발언 들어보시죠.

이낙연 / 총리 (10월 28일)
"눈치 없이 오래 머물러 있는 것도 흉할 것이고 제멋대로해서 사달을 일으키는 것도 총리다운 처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와대와 여당은 총선의 간판 역할을 할 얼굴이 필요하고, 특히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이 가진 의석을 찾아오는데, 이 총리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후임총리 인준절차만 마무리되면 돌아가서 총선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봐야할텐데, 관심이 가는 건 공천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요?

[기자]
유력한 차기 주자인 이 총리 주변에는 벌써 사람들이 제법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 총리가 아직 당에 큰 지분이 없는데, 당의 대선후보가 되려면 총선을 통해 자기 사람들을 원내에 진입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는 겁니다.

[앵커]
이 총리 본인 출마 지역은 취재된 게 있나요?

[기자]
당초 종로와 세종이 거론됐었는데, 종로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재출마 의지가 강해서 쉽지 않을 듯합니다. 세종은 이해찬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해 출마가 가능합니다. 이 총리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이낙연 당 복귀 임박?"의 느낌표는 "심장이 뛴다!"로 하겠습니다. 이 총리가 "내 심장은 정치인"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총선이 이제 5개월 남았는데, 심장 뛰는 분들 한 두 분이 아닐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여권의 깊숙한 취재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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