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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단식'과 '금식', 무슨 차이 있나

등록 2019.11.28 21:37

수정 2019.11.28 21:54

[앵커]
황교안 대표의 건강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 같은데 뜬금없이 단식이냐 금식이냐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따져 보겠습니다. 강동원기자 전광훈 목사가 어제 황대표를 찾아보고 나오면서 단식이라고 하지 않고 금식이라는 표현을 써서 논란이 된 거지요? (그렇습니다) 단순한 표현의 차입니까 아니면 실제로 차이가 있는 겁니까? 

[기자]
사실 같은 의미입니다. 사전을 찾아봐도, 큰 차이는 없어보이죠. 우리가 보통 수술을 앞두거나 건강검진을 받을 때 물도 마시지 말라는 '금식'지시를 받곤 하는데, 의학계에서는 단식과 금식, 두 단어의 차이를 특별히 두지 않고 흔히 금식이라고 표현한다고 합니다.

[앵커]
건강검진예를 들어서 그러는데 그 때 금식하라는 건 보통 물도 마시지 말라는 뜻 아닙니까?

[기자]
그렇죠. 그런데 기독교에서 말하는 단식과 금식은 그 개념이 반댑니다. 물도 마시지 않는, 즉 어떠한 물질도 입에 넣지 않는 경우를 단식이라 하고, 물과 소금을 일정 부분 섭취하는 경우 금식이라고 합니다. 황교안 대표는 8일간 단식을 이어가며 소금과 물을 섭취했죠 기독교인인 전 목사가 볼 때는 황 대표가 한 것이 단식이 아닌 금식인 셈이죠.

[앵커]
그런데 그렇게 까지 세밀하게 구분해서 말한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기자]
다시 전광훈 목사가 기독교에서 흔히 쓰는대로 금식이라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단식과 금식을 엄격히 구분하는 것은 기독교 뿐이고. 교인들은 예수가 40일 금식 기도했다는 성경에 따라 40일 금식 기도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앵커]
40일 동안 금식기도를 하기도 한다는데, 황교안 대표는 8일만에 의식을 잃지 않았습니까? 이 차이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개인의 몸 상태나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버틸 수 있는 한계가 다르죠. 기독교에서 말하는 단식. 보통 물과 소금도 섭취하지 못한 채 버틴다면 2~3일을 넘기긴 힘들다는 게 의학계 중론입니다. 하지만 물과 소금을 먹는다면 일단 탈수증상과 전해질 부족 현상을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체력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은 좀 더 늘어납니다. 다만 일주일이 넘어가면 몸에 이상이 오고, 3주정도가 인간이 버틸 수 있는 한계라는게 의학계 해석입니다.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거죠. 들어보시죠.

정성균 /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내과전문의)
"우리 몸의 근육이나 지방을 다 이용하고 나서 심장은 맨 마지막에 가요. 그것까지 가는 데가 21일이고, 일주일이 넘어가면 대사이상이 초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단식이나 금식을 계획하고, 미리 부터 몸관리를 했거나, 단식을 하면서 당을 보충한다면 버틸 수 있는 기간은 늘어난다고 합니다. 반대로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더우면 짧아지고요.

[앵커]
그렇군요. 단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정치인이 김영삼 전 대통령인데, 23일동안 단식을 했다는거지요? 물과 소금은 섭취했다고 하니까 이 역시 기독교식으로 표현하면 '금식'이겠군요.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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