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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숨진 A수사관…"의리에 죽고 사는 베테랑"

등록 2019.12.02 21:10

수정 2019.12.02 21:15

[앵커]
숨진 A수사관은 과거 노무현,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청와대 민정실 파견근무를 할 정도로 손꼽히는 베테랑 수사관이었다고 합니다. 이 점만 보더라도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검찰 내부에서도 이견이 없었던 듯 합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매우 아끼는 수사관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아직은 풀리지 않고 있는 의문들을 포커스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A수사관의 빈소입니다. 고인이 근무한 서울동부지검 동료 직원들이 장례 준비에 나섰습니다. 그는 최근 아들의 명문대 면접을 기뻐한 아버지, 또 인정받는 수사관이었습니다. 이제 고인이 돼, 빈소 안내 전광판에 등장합니다. 

A수사관은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에서 주로 정보 업무를 해왔습니다.

동료들은 "검찰 수사관 동기들 중 1등을 도맡아 한, 앞날이 창창한 사람이었다"고 말합니다.

김태우 / 前 수사관
"그는 호탕하고 서글서글한 성격에 능력 또한 출중했습니다. 큰 키에 만능스포츠맨이었고 해병대를 나와서 참 씩씩했습니다."

실력을 인정받아,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청와대 민정실 파견 근무를 했습니다.

김태우 / 前 수사관
"이번 정부 청와대에 와서 정말 많은 일을 했습니다. 저처럼 입술이 잘 부르트는 그런 스타일이었습니다. 상관들로부터 상당히 능력을 인정받았을 것입니다."

동료들은 그를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남자"였다고 기억합니다.

이런 그가 이번 정부 청와대에서 만난 직속 상관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였죠.

그는 이른바 '백원우 별동대' 소속으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 대형 의혹들을 풀 열쇠를 쥐고 있었습니다. 관련해 그는 올해 초 조사에서 울산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 특감반원들이 울산에 간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죠.

노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지난달 29일)
"고래고기 사건 때문에 검찰과 경찰이 서로 다투는 거에 대해서…."

그가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 대해 여야는 말조심을 하면서도 서로 다른 해석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청와대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과도한 오해와 억측이 고인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야당은 배경에 의혹을 제기합니다.

김순례 / 자유한국당 의원
"A행정관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이것이 나라냐! 더 이상의 의문의 죽음이 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됩니다."

김태우 / 前 수사관
"야! 백원우 너희들 죄받는다 똑똑히 들어라 너희들 이 기억 평생 남을거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아끼는 수사관이었던 그는 유서에, "윤 총장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죠. 여당에선 유서에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민병두 / 민주당 의원(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윤석열 총장에게 미안하다, 이게 단 한 문장이 정말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문장만 골라서 특정 언론한테 흘린 거라고 한다면 정말 대한민국 검찰 정말 문제가 많다. 더 무소불위의 권력이…."

A수사관의 죽음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울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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