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檢, 감찰문건·보고서 확보 주력…靑 윗선 수사 분수령

등록 2019.12.04 21:04

수정 2019.12.04 21:12

[앵커]
오늘 압수수색은 어제 청와대가 검찰을 향해 강도높은 경고 메시지를 낸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청와대와 검찰이 이제는 돌아설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검찰의 칼 끝이 곧장 권력의 핵심을 향하면서 청와대로서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됐습니다.

오늘 검찰이 확보한 자료는 어떤 것들인지 백연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청와대 특감반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당시 유재수 금융위 국장 관련 감찰 중간보고서입니다. 검찰은 보고서에 담긴 골프채 등 금품수수 정황을 사실로 확인해 유 전 부시장을 구속했습니다.

다만 이 보고서가 청와대 내부 보고 과정에서 실제 사용된 원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검찰은 오늘 압수수색을 통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자료와 보고 문건 확보에 주력했습니다. 보고 경위 등을 확인해 감찰을 중단시키고 유 전 부시장이 징계없이 영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청와대 인사 등을 찾기 위해섭니다.

또 감찰 보고서에 담긴 정권 핵심 인사들의 금융권 인사 개입을 감찰 무마의 배경으로 의심하고 있는 검찰은, 2017년 특감반이 유 전 부시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엑셀 파일 형태로 출력한 100시트가 넘는 분량의 자료 확보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자료를 특감반원 등으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본 확인에 나섰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오늘 압수수색은 어제 청와대가 검찰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낸 지 하루 만에 진행됐습니다. 이에 검찰이 감찰 무마 의혹과 선거 개입 의혹 수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의제출이라는 한계 때문에 청와대가 취사 선택한 자료만 확보한 것이어서 압수수색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TV조선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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