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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하명수사 논란 당사자 불러 檢 비판하려다 '망신'

등록 2019.12.06 21:16

수정 2019.12.06 22:38

[앵커]
춘풍추상(春風秋霜) 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에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한다는 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청와대 모든 비서관실에 이 문구를 걸게 해 화제가 됐던 말이죠. 오늘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이 말을 꺼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청와대와 여당 또한 이 정부 출범 초기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춘풍추상에 조금의 어긋남이라도 있었던 것은 아닌지.."

청와대와 여당이 이번 수사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하면서 한 말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하명수사 의혹에 관련된 검찰과 경찰, 제보자까지 한자리에 모아놓고 간담회를 열겠다면서 일방적으로 통보했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모두 불참했습니다.

이미지 기잡니다.

 

[리포트]
민주당이 개최한 공정수사 촉구 간담회. 당초 대검 차장과 경찰청 차장,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김기현 전 시장을 고발한 건설업자 등을 불렀지만, 모두 불참해 당내 간담회가 됐습니다.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 대검차장이) 여야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수사 관련 해명을 한 바 있는데, 이런 개별 면담에는 응할 수 있고, 특위 공식 요청에는 응할 수 없다는데 유감을 표명한다."

검찰과 경찰은 "수사의 중립성·공정성을 고려할 때 부적절하다"고 불참 이유를 들었습니다. 설훈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조직에 함몰돼 있다며 임명 당시에는 민주당이 잘못 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앞서 특검을 거론하며 검찰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치적 의도가 의심되거나 진실을 덮어버리는 수사가 될 경우 민주당은 특검을 해서라도 진실을 낱낱이 밝혀내도록 하겠다."

당내에서는 오히려 갈등을 부추긴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금 더 세밀하고 조심스럽게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 현안에 접근하고 국민 시선을 잘 의식해 가면서 조심스럽게 가는 것이 맞다"

정의당도 민주당 비판에 나섰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공정수사 촉구를 넘어 수사에 압력을 가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당은 검찰을 힘으로 누르는 사실상의 사법방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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