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포커스] "송철호 선거각본에 당정청 등장" 의혹…野 "조직적 개입"

등록 2019.12.13 21:16

수정 2019.12.13 21:19

[앵커]
새로운 의혹이 또 하나 있습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만, 검찰이 확보한 송시장 측의 선거 전략 문건에는 청와대는 물론 정부, 여당까지 언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당은 당,정, 청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선거부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2017년 울산 시장 선거를 둘러싼 논란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송철호 / 울산시장(지난해 6월)
"시청이 압수수색당하는 그런 수치스러운 일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김기현 전 시장을 비판하며 한 약속은, 1년만에 깨졌습니다.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병기 경제부시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죠.

송 시장 측이 2017년 하반기 정부와 여당, 청와대의 역할을 거론한 구체적인 선거 계획을 세운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정청이 이 문건의 계획대로 움직인 정황도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 8개월전인 2017년 10월, 김은경 당시 환경부 장관이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김기현 시장이 아닌 당시 지역 변호사였던 송 시장이 김 장관을 안내했습니다.

송철호
"그러니까 암각화에는 물이 안 닿도록 (수위가) 대폭 낮으려면 사실 식수로써 기능은 거의 없어지는 겁니다."

김은경 / 당시 환경부 장관
"이건 굉장히 의미가 있을 거 같고 가치도 있을 거 같은…".

당시 야당은, 장관의 이같은 행보가 선거개입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선숙 / 바른미래당 의원(2017년 10월 31일)
"여기다 자꾸 힘 실어 주는 것처럼 비쳐지면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 위반이며 일정한 선거 개입이 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또 송 시장을 경선없이 단독 공천했죠.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공천한 17명중, 이같은 '단수 추천'은 송 시장을 포함해 5명입니다.

김민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점수를 따로 공개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그 계획은 없습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선거 11일전, 울산을 방문해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죠. 

추미애 / 당시 민주당 대표(지난해 6월 2일)
"문재인 대통령 문심이 곧 송심이다. 문심이 송철호 후보에게 있다라는 것을 저 당대표가 울산 시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청와대의 한 행정관은 선거 5개월전인 지난해 1월, 송 시장을 만나 울산공공병원 유치 문제를 논의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야당은, 송 시장 당선을 위해 당정청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송철호 후보 계획을 청와대, 정부, 여당이 전면 실행에 옮겨 그를 당선시켰으며.."

여권에서는 의혹을 일축합니다.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집권당이기 때문에 장관도 만날 수 있고 총리도 만날 수 있고, 필요하면 대통령도 만날 수 있는 거죠."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전국 경제투어 첫 방문지로 울산을 선택했죠.

문재인
"울산에서 2019년 새해 첫 전국경제투어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합니다."

송 시장은 최근 불거진 의혹들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있습니다.

송철호(11일)
"눈이 펑펑 내릴때는 그것을 쓸어 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송 시장에 내리는 눈이 녹아 없어질지, 눈사태가 될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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