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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앵커가 고른 한마디]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

등록 2019.12.15 19:45

수정 2019.12.15 19:54

문희상 / 국회의장 (10일)
"2020년도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게 뭐예요?)"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게 대한민국의 국회의장 맞습니까." "참 좁쌀스럽게 지금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아니죠." "입법청부업자를 할거면 당장 의장직을 사퇴하고.."

내년을 끝으로 30년을 정치인생을 마감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주에 가장 힘든시간을 보냈을 겁니다. 사실 그는 누구보다 협치를 강조해온 의회주의자였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 / 지난해 7월13일 취임사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가 최우선이 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원칙을 중시하는 단호함 때문에 '포청천', '솔로문'으로 불리기도 했죠. 하지만 문 의장은 9%나 증액한 초슈퍼 예산안을 제1야당이 심사조차 못한 채 강행처리하는데 앞장섰습니다.

야당의 비난이 과했을진 몰라도 문희상 답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그 역시 할말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협치를 강조해온 문 의장이 도대체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 야당은 아들 석균씨의 공천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아들 공천! 아들공천!"

문 의장은 "나와 민주당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뒷거래 의혹을 부인했죠. 하지만 그는 선거법과 공수처법도 강행처리할 기세입니다. 게임의 룰인 선거법은 문재인 대통령도 야당 시절 강행처리에 반대했었는데 말이죠.

문재인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2015년 12월 21일)
"지금까지 선거법이 일방의 밀어붙이기나 직권상정으로 의결된 전례가 단 한번도 없습니다."

문 의장이 강조해온 역지사지로 한번 생각해보죠. 만약 다수당인 한국당이 제1야당인 민주당을 빼고 이런 선거법을 밀어붙였다면 그는 어떻게 처신했을까.

마침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를 골랐습니다. 하나의 몸에 머리가 두개 달린 새, 서로 싸우다 몸 전체가 죽었다는 이 이야기를 문 의장도 새겨봤으면 합니다. 그가 입으로만이 아니라 온 몸으로 협치를 실천한 정치인으로 역사에 기록될 기회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오늘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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