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따져보니] 선거개입 의혹에 등장한 靑인물들…무슨 역할?

등록 2019.12.19 21:13

수정 2019.12.19 21:18

[앵커]
보신 것 처럼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청와대가 움직였다는 정황은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불법적인 요소가 있었는지는 검찰 수사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만 워낙 여러 인물이 등장하고 복잡한 문제여서 지금쯤 하나 하나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강동원 기자 일단 청와대 사람들은 몇 명이나 등장합니까? 

[기자]
현재 의혹만으로 언론에 거론된 청와대 인물은 12명 정도 됩니다. 

[앵커]
송병기 울산 부시장의 업무 수첩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그 숫자가 갑자기 많이 늘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송 부시장의 업무 수첩에는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들의 이름이 날짜와 함께 적혀있다고 합니다. 특히 2017년 10월 13일 날짜에는 비서실장이 송철호 시장 출마를 요청했다는 내용이 있죠. 당시 비서실장은 임종석 전 실장이었고요. 대통령이 출마 요청하기 부담스럽다, 면목 없다는 문구가 써있다고 합니다. 임 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대신 송철호 시장의 출마 요청을 했다는 뜻으로 읽히는 부분입니다. 검찰은 이 메모들이 송병기 부시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인사들과 접촉한 정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송시장 측과 청와대는 "소설 같은 얘기"라며 반박하고 있지만요

[앵커]
민정수석실의 하명 수사 의혹도 송병기 부시장이 제공한 비리 첩보에서 시작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 의혹사건의 시작과도 같은 거죠. 송병기 부시장의 첩보를 바탕으로 민정비서관실 소속 문모 행정관이 작성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백 전 비서관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게, 그리고 박 전 비서관은 경찰청에 넘겼는데 울산시청에 대한 압수수색 시점과 더불어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이 드는 부분입니다.

[앵커]
이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한명이 숨지는 일도 있었고요?

[기자]
계속 그렇습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수사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시점이었죠. 검찰은 숨진 수사관과 경찰출신 행정관이 지난해 울산에 내려가 이것이 김 전 시장 관련 수사가 얼마나 진행된 건지 점검하러 간 것이고 의혹이 불거지자 심리적 압박감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고래고기 사건때문에 간 것이고, 왜 극단적 선택을 한건지는 모르겠다는 입장을 냈고요.

[앵커]
청와대 인사들 뿐 아니라 장관들까지 움직였다는 의혹도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송 시장측 선거전략 문건엔 현직 장관의 울산 방문이 필요하다고 적혀있었는데 모두 실현됐습니다. 2017년 10월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 울산을 방문했고. 김은경 당시 환경부 장관도 같은 달 울산을 방문했습니다. 물론 장관들은 송 시장 측의 요청에 따라 간것이 아니라 원래 예정돼 있던 일정을 소화한 것이라고 해명을 했고요. 그리고 한병도 전 정무수석까지 나온거고요.

[앵커]
법적인 문제는 수사와 재판으로 이어지겠지만 사실 이 문제는 정치적 파장이 더 클 수 있는 문제여서 검찰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겁니다.

강동원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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