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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의혹, 의혹, 의혹 그리고 대통령

등록 2019.12.19 21:43

수정 2019.12.19 21:49

"노르웨이는… 민주적 의회제도 정부를 갖고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 때 주 노르웨이 대사로 지명된 부호 츠니스가 청문회에서 한 말입니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입헌군주국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아니오, (노르웨이에) 간 적이 없습니다"
"나는 중국 전문가가 아닙니다"
"거기(아르헨티나)에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질문하던 매케인 의원이 한마디 쏘아붙이고는 마이크를 꺼버립니다.

"엄청나게 훌륭한 자격을 갖춘 분들께 더 드릴 질문이 없습니다"

우리도 정권마다 해외공관장을 대선 전리품처럼 나눠주는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드루킹 댓글사건에서 거론된 총영사 자리는 차원이 전혀 달랐습니다. 법원은, 드루킹의 오사카 총영사 요구에 대한 김경수 지사의 센다이 총영사 제안이 지방선거에서도 여론을 조작하려는 거래라며 별도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공직이 선거 흥정의 미끼가 됐다고 판단한 겁니다.

그 지방선거와 관련해 총영사 제안을 받았다는 사람이 또 등장했습니다.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경쟁에서 송철호 현 시장에게 밀려났던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입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로부터 총영사와 공사 사장 제안이 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출마를 고집하자 송 시장이 단독 공천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 발언을 부인하고 나섰습니다만 그가 대여섯 언론사 취재진에게 했던 말은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입니다. 총선 출마를 선언한 그는 당의 공천을 받아야 할 입장입니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서는 송 시장 측근 부시장의 업무 기록이 진실을 밝힐지 모를 이른바 '스모킹 건'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런 마당에 대통령의 30년 지기라는 송 시장과 후보 경쟁을 벌였던 사람의 총영사 건이 불거졌습니다.

대통령은 그동안 기무사 계엄령 문건부터 김학의 전 차관까지 예전 여러 의혹들을 "조직의 명운을 걸고 규명하라" 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습니다. 이제 정작 정권의 도덕성이 걸린 의혹이 여기까지 왔는데도 대통령은 말이 없습니다. 많은 국민이 엄정 수사 지시를 기다리며 대통령의 입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12월 19일 앵커의 시선은 '의혹, 의혹, 의혹 그리고 대통령'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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