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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2017년 10월13일 '당청 회의', 무슨 일 있었나

등록 2019.12.20 21:15

수정 2019.12.20 21:25

[앵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2017년 10월 13일에 있었던 당청 회의에서, 임종석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자리를 고민해 보라"는 제의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송병기 울산 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바로 그날 내용에 임종석 실장이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출마를 권유했다고 적혀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우연의 일치 인지 당시 정황들을 따져 보겠습니다.

2017년 10월 13일이지요? 그날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그날 청와대와 민주당 지도부가 만찬을 했습니다. 회동의 목적은 당청 간 소통 강화와 국정운영의 협력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는데요.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도 참석을 했고, 임동호 전 최고위원도 같이 있었습니다.

[앵커]
이 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얘기가 오고 갔다는 겁니까?

[기자]
임 전 최고위원은 당청 회의에서 "울산지역 인재를 발탁해 달라"는 발언을 했는데, 회의가 끝난 뒤에 임 전 실장이 와서 "너부터 갈 생각을 하라, 자리를 고민해 보라"는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인재를 발탁해 달라고 했는데 너 자리를 고민해 봐라..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기자]
정확한 의미는 확인이 안되지만, 이때는 지방선거를 불과 8개월 앞둔 시점이죠. 임 전 최고위원은 이전부터 울산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후보로 나갈 것은 예상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불출마를 전제로 자리를 제안한 적이 없다"곤 하지만 (CG 3-2) 선거를 앞둔 사람에게 대통령 비서실장이 다른 자리로 가라고 하고, 이후 한병도 정무수석이 한국전력 사장직을 제안하기까지 했다는 점은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 하지 말라는 얘기로 읽히는 부분입니다.

[앵커]
이 날이 2017년 10월 13일, 그러니까 정확시 지방선거 8개월 전이군요? (그렇습니다) 송병기 울산 부시장의 수첩에도 이 날짜가 나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2017년 10월 13일 업무 수첩에, 송 장관 BH 방문 결과라는 제목으로 내용이 빽빽하게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여기서 송 장관은 송철호 울산시장을 이야기 하는 거죠? (그렇습니다.) 어떤 내용이 있었죠?

[기자]
하루 전인 12일에, 송철호 시장이 청와대를 갔다는 사실 확인과 함께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이 송 시장에게 출마 권유를 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VIP가 직접 후보출마 요청 부담(면목 없음)으로 실장이 요청' 이라는 내용이죠. 통상 VIP는 대통령을 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출마요청 의견을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이 송철호 시장에게 전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내용을 다음 날 전해들은 송병기 부시장이 업무 수첩에 적은 걸로 보이고요.

[앵커]
그러니까 임종석 전 실장은 12일날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송철호씨 시장에게 출마를 요청했고 그 다음날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임동호씨를 만나서 불출마를 권유한 셈이라는 거군요?

[기자]
그렇게 봐도 되겠습니다. 검찰도 이부분을 청와대가 송철호 시장의 울산 출마를 밀어주기 위한 움직임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이 부분 역시 우연의 일치라고 하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이 사건은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하는 부분이 너무 많군요.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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