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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본회의 통과에 아수라장…한국당 "날치기 무효"

등록 2019.12.27 21:03

수정 2019.12.27 21:39

[앵커]
민주당이 주도하는 이른바 4 플러스1 협의체가 밀어붙인 선거법 개정안이 오늘 오후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격렬하게 반발했고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국회 방호원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의장석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개정선거법은 한국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속전 속결로 표결 처리됐습니다.

먼저 홍혜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본회의가 소집된 오후 3시쯤부터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의장석 앞에 둘러 앉았습니다.

오후 4시반쯤 문희상 국회의장이 방호 인력을 대동하고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한국당 의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문희상! 사퇴! 문희상! 사퇴!"

문 의장이 한국당을 향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단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막아섭니다.

문 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을 손으로 밀쳐내고 등 위로 올라타며 지나갔고 방호과 직원들이 반대편에서 끌어올리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문 의장이 가까스로 의장석에 앉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쪽에선 박수 소리가 나왔습니다. 

의사 진행을 강행하는 문 의장을 향해 한국당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하며  

"문희상 역적! 문희상 역적!"

의장석으로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쓴 종이를 날리기도 합니다. 

심재철 / 원내대표
"이게 뭡니까, 지금. 선거법 이렇게 날치기 하는 거예요 지금? 선거법 날치기잖아요."

심 원내대표가 끌려 내려오고.. 필리버스터, 즉 무제한토론을 거친 선거법 개정안은 첫 번째 안건으로 올랐습니다. 

문희상 / 의장
"국회법 제96조에 따라 수정안부터 먼저 표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본회의가 열린 지 10분도 채 안 된 오후 5시 46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은 속전속결로 통과됐습니다. 

문희상 / 의장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에 대한 수정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원천 무효! 원천 무효!"

"좌파독재 앞잡이! 좌파독재 앞잡이!"

한국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문 의장이 "이제 그만하라"고 말립니다. 

문희상 / 의장
"문희상이는 하루에도 열두번씩 요새 죽습니다. 이미 죽었어요. 허깨비만 남고 알맹이는 다 없어졌어."

야당의 고함에도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제안 설명을 이어갑니다. 

백혜련 의원
"두 건의 법률안에 대하여 심사 보고 및 제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한국당은 선거법 처리에 항의해 본회의장에서 퇴장했습니다. 몸싸움 과정에서 넘어진 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휠체어에 실려나갔습니다.

TV조선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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