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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黃, 종로로 갈까요? 구로로 갈까요?"

등록 2020.01.04 20:14

수정 2020.02.13 16:58

[앵커]
궁금한 뒷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토요일은 정치부 류병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번째 물음표 먼저 보죠.

[기자]
네. 첫 번째 물음표는 "黃, 종로로 갈까요? 구로로 갈까요?"입니다.

[앵커]
지금 마침 노래가 나오네요. 어디로 갈지 아직 결정이 안 된 상황인데, 어제 본인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정리가 됐는데 그 수도권 험지가 어디냐, 이게 또 관심이잖아요?

[기자]
일단 어제 광화문 장외집회에서 황 대표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금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험지에 출마를 하겠습니다. 중진 의원들께서도 함께 그 험한 길로 나가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 발언이 나온 뒤로 종로에서 이낙연 총리와 맞대결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데 종로를 험지로 볼 수 있는 건지 좀 따져봐야겠어요. 실제 어디로 갈 지 분위기를 취재해 봤죠?

[기자]
황 대표 측근들을 취재해 봤는데요, 종로 출마도 선택지에 있지만 종로보다는 다른 험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분위깁니다. 한마디로 "전체 총선 전략 차원에서 황 대표의 출마지를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물론 황 대표가 종로로 출마하면 대선 전초전 분위기가 되면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할 거고, 그러면 야당에 불리한 선거구도를 흔들어 볼 수 있겠죠. 그런데 황 대표가 패할 경우 차기 대선에까지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인지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는 민주당이 원하는 총선 프레임인데 거기에 응할 이유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거론한 게 "수도권에서 3번 연속 패한 곳이 험지 중에 험지"라고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수도권에서 3번 패한 곳, 여기를 좀 찾아보면 되겠네요?

[기자]
네, 상징성을 감안하면 경기보다는 서울 출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에서 3번 연속 한국당이 패한 곳을 그래픽으로 살펴보시죠. 이명박 정부 탄생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서울 48개 지역구 중 40곳에서 이겼습니다. 민주당이 이긴 8곳 중 19대 총선에서 은평을과 송파병, 두 곳이 새누리당으로 넘어가면서 연승 지역은 6곳이 됩니다. 20대 총선까지 보면 관악을에 오신환 의원이 당선돼 민주당 3연승 지역은 지금 보이는 5곳이 됩니다.

[앵커]
저 5곳은 험지 중에 험지로 볼 수 있는데, 황 대표가 출마할 만한 명분이 있는 곳이 있나요?

[기자]
광진을은 추미애 장관이 불출마하는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사표를 던진 곳이어서 어려울 듯하고, 남은 지역 중에 상징성이 가장 큰 곳이 구로을입니다.

[앵커]
구로을이요? 거긴 어제 불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장관 지역구인데 여기가 거론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 지역을 주목하는 이유는 민주당이 이 곳에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전략공천 하는 걸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윤건영 실장은 대통령의 복심 중에 복심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종로로 가서 미래주자인 이낙연 총리와 붙는 것보다 현재 권력인 문 대통령의 대리인, 윤건영 전 상황실장이죠? 이렇게 붙어서 정권심판 프레임으로 전체 선거를 치른다는 건가요?

[기자]
네 아직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한 단계는 아니지만, 그런 측면에서 구로을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네, 황 대표가 언급한 "수도권 험지 출마"와 측근이 언급한 "총 선 전체 전략 차원에서 결정한다" 이 두가지 말을 종합하면 구로를 눈여겨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네, 그래서 구로을의 지역 표심 분석을 해봤는데요. 이 지역은 원래 구로공단이 있는 곳입니다. 박영선 장관이 재선과 3선할 때는 표 차이가 제법 났는데요. 구로디지털단지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표심이 유연해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황교안-윤건영 구도로 치러질 경우 결과 예측이 어렵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
자, 그러면 첫번 째 물음표부터 정리를 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黃, 종로로 갈까요? 구로로 갈까요?"의 느낌표는요. "文정권 심판론에 다걸기!"로 하겠습니다.

[앵커]
네, 文 정권 심판론으로 황 대표가 정면돌파 할 것이다, 이런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요. 두번째 물음표로 가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손석희 하차 맞춰 약식기소?"입니다. 먼저 관련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앵커]
김웅 기자가 처음 폭로한 게 지난해 1월이니까 꼭 1년만인 어제 검찰이 손 사장을 약식기소했는데, 논란이 좀 있어요. 검찰 결정이 나온 시점부터가 묘하죠?

[기자]
네 맞습니다. 공교롭게도 손 사장이 jtbc 뉴스 앵커에서 하차한 당일에 검찰의 결정이 나왔습니다. 마치 앵커에서 물러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결과가 나왔습니다. 손 사장 관련 건은 대부분 무혐의 처리되고 폭행 부분만 재판 없이 벌금으로 끝내는 약식기소로 결론났는데요.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지 8개월 만입니다.

[앵커]
의혹을 폭로한 김웅 씨는 정식 기소가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김씨 주장의 핵심은 손 사장이 동승자 논란이 있었던 과천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입을 막으려고 기자직과 용역건을 제안했다는건데, 이 배임 혐의는 무혐의 처분하고 되레 자신을 공갈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긴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김웅 씨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웅/ 프리랜서 기자 (어제)
"(손석희 사장) 진술만 갖고 기소를 한거에요. 법정에 나올 수밖에 없어요. 저는 증거가 넘쳐나지 않습니까. 카톡 메시지에 텔레그램 메시지에 문자 메시지에 넘쳐나지 않습니까."

[앵커]
김웅 씨가 공갈을 한 건지 손 사장이 입막음을 하려고 한 건지는 이제 재판에서 가려질텐데, 돌이켜보면 이 사건의 발단은 손 사장의 뺑소니 운전 의혹이었잖아요? 이 부분에서 시작이 됐던건데 이 부분은 무혐의로 결론이 난거죠?

[기자]
아시다시피 손 사장은 2017년 4월 경기 과천의 교회 주차장 근처에서 한밤 중에 견인차를 상대로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특히 견인기사가 동승자를 봤다고 제보했고, 김웅 씨가 이 내용을 취재하면서 논란이 시작된 거죠. 당시 견인차 운전자의 인터뷰 보시죠.

김 모 씨 / 견인차 운전기사
"내렸어요, 여자가. 여자가 주차장에서 내렸어요, 이미. 내리고 간 다음에 손석희 사장이 후진하면서 절 건드린 거라… (손 사장의 차량) 조수석에서 여자 분이 내리는 것만 보고. 한 30대 중후반."

손석희 ㅣ JTBC 사장
"동승자가 있다는 것은 그놈들이 분명 지어낸 거예요. 지어내서 그걸 약점으로 해서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거죠."

하지만, 이 견인차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증언을 번복했고, 경찰은 "손 대표의 교통사고 후 도주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 볼까요?

[기자]
"손석희 하차 맞춰 약식기소?"는 "김웅 재판서 2라운드!"로 하겠습니다.

[앵커]
재판장에서 진실이 제대로 가려지는 걸 기대해 봐야겠군요. 류병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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