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이낙연 "공직자 자세 유감"…추미애 "검찰총장이 제 명 거역"

등록 2020.01.09 21:02

[앵커]
수요일밤의 대학살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어제 밤 단행된 검찰 인사가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는데도, 이렇게 충격이 큰 것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 어쩌면 새로운 갈등과 혼란의 시작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야권에서는 사화에 가까운 검찰 숙청에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책임져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권은 사태의 핵심은 윤석열 총장의 항명에 있다고 주장하며 윤 총장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습니다.

추미애 장관은 윤 총장이 내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했고, 이낙연 총리는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제 관심은 검찰 총장실 안에 완전히 고립된 윤총장의 거취로 쏠리고 있습니다.

먼저 김보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낙연 총리는 추미애 장관으로부터 검찰 인사 상황을 보고 받고 "법무부 장관의 의견 청취 요청을 검찰총장이 거부한 건 공직자의 자세로서 유감스럽다"며 "필요한 대응을 검토하고 실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총리실은 이례적으로 이 총리가 추 장관과 통화하는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퇴임과 함께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이 총리가 검찰 인사 논란에 직접 뛰어들어 윤석열 검찰총장을 압박한 겁니다.

민주당도 "검찰총장이 본분을 망각한 채 항명을 한 것"이라며 "중대한 공직기강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회에 출석한 추미애 장관은 "검찰총장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윤 총장이 명령을 거역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점식 / 자유한국당 의원
"(검찰총장의 의견을) 전혀 듣지도 않은 채 인사를 강행을 했습니다. 검찰청법 34조 위반이라는 거죠."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제가 위반한 것이 아니고요. 검찰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한 것입니다"

청와대도 "유감의 뜻을 갖고 있다"고 했지만 "윤 총장을 불신임할 생각은 없다"고 했습니다.

TV조선 김보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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