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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히 이 사건에 청와대가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병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임 전 최고위원은 오늘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청와대차원의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8년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시점인 2018년 2월 12일.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병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전 수석이 "선거전망도 불투명한데 꼭 울산시장 출마를 해야 하느냐"며, "다른 자리로 가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제안을 건넸다는 겁니다.
당시 민주당 울산시당 회의를 주재하던 임 전 최고위원이 스피커폰 모드로 전화를 받아, 함께 있던 지역위원장 2명도 대화내용을 생생히 들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은 전달인 1월부터 한 전 수석의 자리 제안이 이어진 점에 주목했습니다. 후보매수죄 적용 가능성을 들여다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지난 14일 임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한 추가 소환조사에서도 해당 통화내용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늘 울산 중구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임 전 최고위원은 청와대 개입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임동호 / 전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에서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비겁한 정치적 음모를 꾸민 자들에게 공격받았을 뿐입니다"
검찰은 임 전 최고위원이 공천을 앞두고 청와대와 당에 유리한 진술을 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태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