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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 밭에서 흙탕물 '콸콸'…수도권 식수원 위협

등록 2020.01.17 21:28

수정 2020.01.17 22:38

[앵커]
산이 높고 경사지가 많은 강원도에는 고랭지 밭이 많죠. 폭우가 올때마다 이 고랭지 밭에서 쏟아지는 흙탕물 때문에 주변 하천이 오염돼... 생태계 불안은 물론 식수까지 위협받는 경우가 발생했는데요. 20년 째 풀지 못하고 있는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비탈길 고랭지 밭을 '계단식'으로 바꾸는 해법을 들고 나왔습니다.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가을 소양강 상류 인제 내린천의 모습입니다. 누런 흙탕물이 쉴새없이 밀려듭니다.

인제와 평창 등 강원도내 대규모 고랭지 밭마다 흙탕물이 골칫거립니다.

박병설 / 고랭지 밭 경작 농민
"비탈 밭이 많다 보니. 홍수때 흙탕물이 나와서 강을 메운다던가..."

폭우가 올 때마다 농약이 섞인 것으로 추정되는 흙탕물이 대량으로 인제 내린천에 유입되면서 주민들은 생태계의 변화를 우려합니다.

물이 오염되면서 래프팅을 위주로 한 관광 산업도 타격이 큽니다.

인제군 관계자
"한참 래프팅을 해야하는 시기 빠르면 5~6월, 갈수기 때도 흙탕물이 흐르다보니까 생태계 변화라던가..."

더 큰 문제는 이 고랭지 밭 흙탕물이 수도권에 연간 12억 톤 가량의 식수를 공급하는 소양강까지 흘러든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천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박연재 / 원주지방환경청장
"침사지라든지 식생 수로라든지 여러가지 사업을 했지만, 그런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환경당국은 고랭지 밭을 계단식으로 바꿔 흙탕물 발생량을 90%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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