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뉴스9

보유세 부담 전가 현실화?…전세 줄고 월세 매물 급증

등록 2020.01.17 21:31

수정 2020.01.17 22:39

[앵커]
부동산 관련 대책 발표 이후,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전세보다 월세 매물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유세 부담 증가가 결국은 세입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인데, 지선호 기자가 강남 일대 부동산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개포동의 입주 2년차 아파트 단지. 전세 매물이 110여 건인 반면, 월세는 이보다 30% 가량 많은 140여 건이 올라와 있습니다. 바로 옆 새 아파트는 월세 매물이 전세보다 거의 2배나 더 많습니다.

강남, 송파 등 새 아파트가 많고, 학군이 유명한 지역일수록 월세 매물 수가 전세를 압도합니다. 공시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종부세율까지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이 무거워진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바꿔 내놓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정지심 / 개포동 공인중개사
"주택을 팔기보다는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을 해서 늘어나는 세부담도 충당을 하고 일부 생활비로 충당을 하는 경향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역대 최저 수준인 시중 금리도 월세 전환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은행 이자율도 낮아 전세금을 받아도 넣어둘 곳이 마땅하지 않습니다.

전세 공급 감소는 전세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장재현 / 부동산정보업체 본부장
"대부분 대출을 받아서 전세를 들어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전세금이 올라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더 오른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4월말 결정될 경우, 집주인들의 월세나 반전세 선호 현상은 더 뚜렷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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