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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격호 누구?…롯데껌으로 시작해 '재계 5위' 신화 달성

등록 2020.01.19 19:03

수정 2020.01.19 21:17

[앵커]
롯데라는 상호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고학생 시절 읽었던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이 여인처럼 모든 제품이 사랑받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합니다. 고인이 된 신격호 명예회장은 롯데껌으로 시작해 70년간 롯데그룹을 이끌면서 재개 순위 5위로 끌어올린 산업계의 거목입니다.

신 회장의 일생을 송병철 기자가 되짚어 봅니다.

 

[리포트]
껌으로 시작해 유통과 식품 분야를 통해 재계의 신화를 쓴 신격호 회장. 1922년 경남 울주군에서 태어나 20살에 일본으로 향합니다.

신문배달 등을 하다 1948년 가마솥으로 껌을 만들며, 롯데를 세웁니다. 껌 사업은 대박이 났고, 이 때 모은 자본으로 1959년 롯데상사를 설립해 유통에 발을 들입니다.

1967년에는 국내에 롯데제과를 세운 뒤, 1973년에는 박정희 대통령 요청으로 롯데호텔을 신축했고, 1979년 롯데쇼핑을 설립하며 승승장구합니다. 한국에서 관광산업을 일으켜야 한다며 1989년에는 잠실 롯데월드를 만들었습니다.

현재 롯데그룹은 자산 규모 120조 원과 함께 세계 20여개 국에 200여 계열사와 직원 약 18만명을 둔 거대 기업입니다. 

신격호 / 롯데그룹 명예회장 (2016년)
"어릴 때부터 모은 돈이 110엔인가 있었지. 그걸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갔던 거야."

말년에는 시련도 겪었습니다. 2015년 장남과 차남인 신동주 신동빈 형제 사이의 경영권 갈등이 벌어졌습니다.

비자금 의혹,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검찰 수사도 이어졌습니다.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휠체어를 탄 채 법정을 드나들어야 했습니다.

2017년 일생 숙원이던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 게 신격호 회장의 마지막 공식일정이 됐습니다.

거인이란 말을 좋아해 야구단에도 자이언츠란 이름을 넣었던 고인은 스스로 거인이 돼 오늘 퇴장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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