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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금배지 위한 폭로였나"…출마 나선 내부고발자들

등록 2020.01.25 19:31

수정 2020.01.25 21:21

[앵커]
이번 총선에는 유난히 내부 고발자들의 출마 선언이 많습니다. 내부 고발은 순수성이 없다면 특정세력을 궁지에 몰아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죠. 그래서 국회의원 되려고 조직을 팔았냐는 비판도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고발의 순수성을 폄훼해선 안된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총선에 출마하는 내부고발자들의 진정성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을 폭로했던 박창진 전 사무장.

박씨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박창진 (1월22일)
"공익제보자이자 권력의 폭압으로부터 생존한 제게 주어진 이 숙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의혹'을 폭로했던 이탄희 전 판사는 민주당의 제 10호 영입인사가 됐습니다.

이탄희 (1월19일)
"모든 노력을 다 했습니다. 하지만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제도권에 같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강제징용 판결을 고의로 지연시켰다고 폭로했던 이수진 전 판사도 민주당 공천을 받아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지역구인 동작을에 출마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하지만 법원 내에서는 법복 입은 정치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이탄희 판사 출마에 대해 "공익제보를 국회의원 자리랑 엿바꿔 먹는 분"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민주당 후보로 과천-의왕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장진수 전 행정안전부 주무관도 내부고발자입니다.

MB정부때인 2012년 청와대 지시로 민간인 사찰 증거를 인멸했다고 폭로한 인물입니다.

자유한국당도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씨를 영입했습니다. 이씨는 농약 비료공장에서 근무하면서 회사의 산업재해 은폐 사실을 신고했다가 불이익을 당한 인물입니다.

이종헌 (1월16일)
"제가 대단히 정의롭고 올곧아서 이런 공익신고를 한 것은 아니고요, 적어도 제 양심이 원하는 대로 공익신고를 했고.."

광주 광산을 지역은 내부 고발자간의 맞대결 여부로 관심을 모읍니다.

이곳은 2012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당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수사 방해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 지역구죠. 박근혜 정부 때 최순실 씨 의혹을 폭로한 노승일 전 K스포츠 부장이 이곳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다들 국회에 들어가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말하지만 결국 금배지가 목표였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많습니다.

다만 적극적인 내부고발이 조직의 검은 환부를 드러내는 측면도 있는만큼 정치권의 적극적인 영입을 나쁘게만 볼 건 아니라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훗날 역사는 이들이 정의의 편에 섰는지, 아니면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조직을 팔았는지 냉정하게 평가할 것입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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