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우리도 무섭다"…신종 코로나 공포에 한적한 중국인 거리

등록 2020.01.30 21:28

[앵커]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 동포가 많이 모이는 지역, 대림동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현장을 둘러 본 저희 기자 말로는 '혐중' 정서까지 맞물려 적막감마저 느껴진다고 합니다.

윤재민 기자가 대림동에서 중국 동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림동 중앙시장. 입구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수칙을 홍보하는 현수막과 포스터가 내걸렸습니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드문드문 걸어 다닙니다. 평소같으면 북적일 시간이지만 거리는 한산합니다.

상인 A(중국동포)
“병 때문에 지금 사람들 많이 줄었잖아요. 많이 줄었어요.”

한국 손님의 발길은 거의 끊기다시피 했고 중국인 관광객과 교포도 크게 줄었습니다.

설 연휴동안 장사 때문에 중국에 다녀오지도 못했는데 중국동포들이 많이 있는 곳라는 이유만으로 외면을 받는게 억울하기만 합니다.

상인 B(중국동포)
“일하는 여건이기 때문에 집에 갈 필요가 없거든요. 누구도 안 갔다 왔어요. 근데 사람들 인식에 여기는 적게 접촉해야겠다….”

일부 상인들은 자기들도 중국인들이 돌아오는게 두렵다며 차라리 정부가 중국인 출입을 막아주길 바란다는 극단적인 반응도 보였습니다.

상인 C(중국동포)
“중국에서 오는 사람들을 정부에서 못오게 막든가 해야지, 그 사람들이 자꾸 오고….”

이곳 상인들은 춘절을 보낸 중국동포들이 귀국하는 다음주부터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장사도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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