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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앵커가 고른 한마디] "전염병의 교훈"

등록 2020.02.01 19:46

요리 도중 앞치마에 대충 손을 닦은 요리사가 찾아온 여성과 악수를 합니다. 이 때부터 박쥐에서 옮겨진 바이러스가 사람들에게 퍼지기 시작합니다. 보건 당국자는 운이 없었던 거라며 대응을 미루고 한 블로거는 허위 사실을 퍼트립니다.

"개나리꽃에 대해 잘 아세요? 그게 치료제에요"

결국 개나리꽃을 사려는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킵니다.

9년 전 개봉한 영화 '컨테이젼'인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맞물려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금도 거짓 정보가 난무합니다. 급기야 가짜 공문서까지 돌았습니다. 공문서 양식을 베낀 서류엔 확진자의 나이, 주소, 감염 경위까지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어떤 자료인지 확인 못했다, 확인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진짜 공문서인지, 가짜 공문서인지 파악도 못한 겁니다.

제한된 정보는 불안을 낳고, 불안은 거짓 정보의 토양이 됩니다. 국민들은 확진자가 어디에서, 뭘 했는지 정확한 정보를 왜 공개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트립니다. 정부는 결국 오늘에서야 5번~11번의 이동 경로를 밝혔습니다. 확진자 관리 부실도 도마에 올랐죠. 당국도 인정했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내부 판단의 오류가 있었다"
"1차 분류, 2차 분류를 하는 과정 중에 약간의 착오가 있었다"

비상사태에 이런 대답을 들으니 한숨이 나옵니다. 정부는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공개하고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응을 해야 한다. 국민은 가짜뉴스에 흔들리지 말자. 이런 상식이 제발 지켜졌으면 합니다.

전염병을 주제로 한 영화들은 대체로 역경을 이겨내는 시나리오죠. 이번 사태도 그렇게 됐으면 합니다.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전염병의 교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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