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송철호, 황운하에게 '김기현 수사' 적극·집중해 달라"…檢, 청탁 판단

등록 2020.02.05 21:06

[앵커]
검찰은 송철호 울산시장 역시 직접 개입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을 만나 식사를 하면서, 적극적이고 집중적으로 김기현 시장을 수사해 달라고 사실상의 수사 청탁을 했다는 겁니다.

이재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7년 9월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과의 만남은 인정했지만, 수사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해온 송철호 울산시장.

송철호
"부임 인사차 처음 만난 사이에 무슨 음모적이고 비밀스러운 청탁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하지만, 검찰은 당시 식사 자리에서 구체적인 수사 청탁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송 시장이 당시 황 전 청장에게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를 적극적, 집중적으로 해 달라"는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 전 청장의 만남 제의에 송 시장이 측근에게 "만나 볼까"라고 묻자, 해당 측근이 "송병기 전 울산 경제부시장이 모아 놓은 김 시장 비위 자료를 황 청장에게 줘 보라"고 조언한 사실도 공소장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전 청장은 청와대에서 내려온 수사첩보를 받기도 전에 김기현 시장에 대한 수사를 청탁받은 것입니다.

검찰은 이를 수사청탁으로 판단해 송 시장에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황 전 청장에겐 공직선거법 위반 외에 직권남용 혐의도 추가했습니다.

수사에 미온적이던 경찰관들을 인사조치해가며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검찰은 첩보 제보자 격인 송병기 전 울산부시장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김형수'라는 가명까지 동원한 정황도 공소사실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이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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