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뉴스퍼레이드

확진자 3명은 중국 방문자 아니라는 이유로 '검사 퇴짜'

등록 2020.02.06 07:33

수정 2020.02.06 11:01

[앵커]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적어도 4명은 일본과 태국, 싱가포르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입니다. 직접 병원을 찾았지만 중국에 다녀온 게 아니라며 제대로 된 검사조차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선제 대응이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상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16번 확진자는 태국을 다녀온 뒤 지난달 25일부터 의심 증세가 있었습니다.

지난달 27일엔 병원을 찾아 감기와 폐렴증상을 호소했고, 병원은 1339 콜센터로 신종 코로나 검사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검사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대응지침엔 14일 이내에 중국에 다녀와 폐렴 증세가 있거나, 후베이성을 다녀와 이상이 있을 경우 검사한다고 돼 있기 때문.

이 환자는 8일간 외부활동으로 306명과 접촉한 뒤에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21세기병원 관계자
"(16번 환자가 다녀온) 태국은 지정국가가 아니라고 해가지고 거절당했다고 저희 직원들은 다 그렇게 알고 있어요."

싱가포르에 다녀온 17번 확진자와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12번 확진자도 각각 병원과 보건소를 찾았지만 모두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진단 검사는 결과와 관계없이 국가 지원을 받는데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1339 콜센터 상담원
"(우한에서 온 분들도 음성일 경우에는 치료비용을 자기가 부담하는 건가요?) 본인들이 부담하시는 게 맞습니다."

보건당국의 소극적 대처에 조기 발견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부는 뒤늦게 "매뉴얼을 수정해 재교육하라고 안내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부는 내일부턴 중국이 아닌 국가를 방문한 사람도 의사의 판단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사례정의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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