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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병원이 아니라 감옥"…흉흉한 中민심

등록 2020.02.06 21:30

수정 2020.02.06 21:39

[앵커]
중국 네티즌들이 SNS에 현재 중국 내 상황을 생생하게 고발하는 영상을 잇따라 올려놓고 있습니다. 열흘 만에 지은 우한 인근 병원을 두곤 "탈출이 힘든 감옥"이란 폭로가 나왔고 신종 코로나 확진자 집을 봉쇄하는 장면도 공개됐습니다. 시진핑 퇴진론, 책임론도 거론됩니다.

흉흉한 중국 민심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열흘만에 완공된 우한 인근의 병원. 병상 1000개를 갖춰 바이러스 퇴치에 기대감을 높혔죠. 그런데...

中 주민
"한번 들어오면 나갈 수가 없어요. 창문은 이렇게 작고 문을 안에서 열 수 없는 구조에요."

한 주민이 내부를 촬영했습니다. "병원이 아니라 감옥이다" "병이 안나으면 화장시설로 직행한다"며 공포에 떱니다. 구급차엔 시신이 차례대로 실립니다. 이젠 일상적인 풍경인지, 촬영자는 무덤덤하게 숫자를 셉니다.

中 주민
"하나, 둘, 셋, 넷, 다섯.."

신종코로나 환자 집에 당국자들이 용접기를 들고 출동합니다.

中 주민
"어, 저거 대문인데? 대문을 봉쇄하네요! 너무 끔찍해"

이웃주민이 창문에서 숨죽인채 촬영한 영상입니다. 우한 우체국에 쌓인 박스들을 놓고, 중국 네티즌들은 의약품으로 추정된다며 저게 다 어디로 배급되냐고 당국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거리엔 삭막한 장면이 잇따릅니다. 흉기를 든 남성을 공안이 쫓아가 제압합니다. 이 남성은 가족이 감염되자 의료진에 복수를 하러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공안이 마스크 안 쓴 시민을 바닥에 무릎꿇린 뒤 고함칩니다.

中 공안
"어제부로 마스크 안쓰면 불법이니 법대로 하겠다."

엘리베이터에 탄 남성이 휴지에 자신의 침을 뱉더니 연신 벽에 바릅니다. 남성은 즉시 체포돼 구류 10일에 처해졌습니다.

이렇게 민심이 흉흉해지고 혼란이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은 초기 대응 미흡을 공식 인정했죠. 지역 책임자는 TV에 나와 자아비판도 했습니다.

마궈창 / 중국 공산당 우한시 서기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부끄럽고, 자책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신종코로나 관련 범죄는 최고 사형까지 처하겠다며 엄포를 놓았습니다. 하지만 SNS를 통해 당국의 허술한 대응과 압제의 실상이 연일 드러나고 있고, 지식인들 사이에선 시진핑 주석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 인권변호사는 "홍콩사태에 이어 신종코로나 위기 해결을 못한 시 주석의 퇴진"을 촉구하고, "독재하에서 중국의 정치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진단한 칭화대 교수도 있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 3일 전염병과의 인민전쟁을 선포하면서 공산당 간부들을 향해 "온라인 매체를 철저히 통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권위주의적인 통치가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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