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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잃었다"…'신종 코로나' 경고 中의사, 진료 중 감염돼 사망

등록 2020.02.07 21:23

수정 2020.02.07 21:29

[앵커]
신종 코로나의 존재를 최초로 알렸던 중국인 의사가 투병 중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체포되고도 환자를 돌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데요, 대륙 전체가 그의 용기와 헌신에 경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한중심병원 의사 34살 리원량.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리원량 / 우한중심병원 의사
"숨쉬기가 힘듭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화난수산시장에 다녀온 환자 7명이 사스와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며 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 알렸지만, 허위 사실 유포로 공안에 반성문까지 냈습니다.

이후 보호장비 없이 환자를 진료하던 중 기침과 발열 증세를 보여, 4주간의 투병 끝에 숨을 거뒀습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누명을 벗는 건 중요하지 않다" "정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민들은 그를 "영웅"이라 칭하고 애도하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국은 공식 사죄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카이린 / 시민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줬습니다. 정직하고 충실했습니다. 사회 전체가 이것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리원량의 부모와 아내도 폐렴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온라인 검열 강화로 여론 악화에 대응해 네티즌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TV조선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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