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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접촉 두렵다"…텅 빈 테마파크, 숨죽인 유통업계

등록 2020.02.09 19:15

수정 2020.02.09 19:25

[앵커]
아산 진천 주민들의 걱정처럼 우리 경제에 바이러스가 침투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오늘 놀이공원을 가보니 긴 줄이 사라지고 유통가엔 시식도, 견본도 없어졌다고 합니다. 직원들의 근무도 자연스레 줄어들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뚝뚝 떨어집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바이러스가 몰고 온 경제 충격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주인 잃은 회전목마가 나홀로 돌아가고, 인형들은 관객없이 춤을 춥니다.

연인과 가족들의 인기 코스인 테마파크. 주말이면 긴 줄에, 눈치 싸움이 필수였지만,

직원
"원래 1시간 걸릴 때도 있고요"

오늘은 프리패습니다.

직원2
"지금 입장객 자체가 많이 줄어든 편이라서 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어요."

줄어든 손님에 급기야 내일부턴 개장시간을 30분 늦추기로 했습니다. '관광 1번지' 명동거리도 눈에 띄게 한산합니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 깃발만 속절없이 나부낍니다.

상인
"거의 반은 줄어가지고…바이러스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한 번, 그들의 동선마저 피하려는 내국인 감소에 또 한 번, 유통가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그나마 남은 고객마저 놓치진 않을지 노심초삽니다. 대형마트의 꽃 시식 코너엔 음식이 보이질 않네요. 

"만두 있어요 만두 만두"

목청껏 불러도, 지나치는 사람들... 시식을 원한다고 하자, 그제야 음식을 꺼냅니다.

마트 직원
"원래는 저희가 컵을 시식할 걸 올려놨죠. 터지기 전에는. 그런데 지금은 올려놓으면 안 되죠."

뿌리고, 닦고.. 하루 3번 카트 소독은 기본, 청소 횟수도 늘렸습니다. 화장품 매장엔 손님보다 점원이 더 많습니다.

테스트용 제품엔 손을 댄 흔적조차 없습니다. 급기야 내건 방책은..

화장품 매장 직원
"그래서 저희는 (립스틱을) 1회용 팁에 덜어드려요. 대고 바르시는거는 이제 (불편해하시니까.)"

한 제과업체는 모든 빵을 비닐 포장에 넣기로 했고, 한 주류업체는 한 달 뒤 예정된 체험존 운영을 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주류업체
"나중에 더 악화될 수도 있잖아요 상황이. 저희가 진행을 하게되면 지금부터 다 세팅을 해야해서."

유통업계는 메르스 한파의 악몽을 떠올립니다. 당시 백화점은 전년보다 12%, 대형마트는 10% 넘게 매출이 감소했죠.

아예 문을 닫거나, 단축 영업을 하는 곳이 늘면서 내수 충격은 현실이 됐습니다. 

해외투자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올해 2.5%이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1.5%까지 크게 낮췄고, 다른 기관들도 정부 전망치인 2.4% 아래로 낮춰 잡았습니다.

우리 연간 성장률을 0.3% 포인트나 갉아먹었던 메르스의 악몽이 재현될 거란 우려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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