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劉 쏘아올린 공, 黃 화답?

등록 2020.02.09 20:02

수정 2020.02.09 20:39

[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치부 서주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劉 쏘아올린 공, 黃화답?

[앵커]
조금 전 리포트에서도 오늘 유승민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과 의미를 정리해 드렸는데, 뒤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오늘 회견 내용을 새로운보수당 의원들도 사전에 몰랐다면서요?

[기자]
네, 당내 측근에게만 기자회견 직전에 알렸다고 합니다. 어제 뉴스야 시간에서도 전해드렸는데.. 새보수당 내부에서 유 의원 탈당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로 당내 압박이 심했습니다.

[앵커]
오늘 유 의원이 합당을 선언한데는 이런 압박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5일, 새보수당내 합당파 의원들은 선거연대를 주장하는 유 의원에게 결정의 마지노선을 오늘 오전까지로 제시했었습니다. 사흘 간 고민 끝에 유 의원이 결국, 합당파 의원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건데.. 연대를 계속 고집할 경우 자칫 새보수당마저 분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을 겁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유 의원의 복잡한 심경이 드러났습니다.

유승민
"자유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합당 결심을 말씀드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솔직히 이 고민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유 의원이 기자회견 이후에 황교안 대표를 만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유 의원은 곧바로 대구로 내려갔습니다.

[앵커]
저도 회견을 지켜봤는데, 통합을 위한 조건이 성숙됐다고 보지는 않는 듯 했어요.

[기자]
네, 양측은 보수 통합과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큰 뜻엔 동의하지만 방법론에서 차이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새보수당 내에는 보수혁신도 중요하지만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이려면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더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유 의원이 합당이라는 결단을 한만큼 앞으로 쇄신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게 유 의원의 생각으로 보입니다.

[앵커]
유 의원이 오늘 회견에서 '신설합당'이라는 표현을 썼던데 그건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네 유 의원은 이 제안에 대해 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먼저 발언 내용을 들어보시죠.

유승민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습니다. 저의 이 제안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습니다."

결국 신설합당이란 표현을 쓴 건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양당통합이 대통합의 근간이 되어야한다는 걸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황 교안 대표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일단 즉답은 피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황교안
"(유승민 전 대표가 오늘 신설합당 방식으로 하자고...) 자유민주세력의 대통합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뜻을 같이해 주신 점에 대해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앵커]
오늘은 대구로 가서 쉽지 않을 듯하고, 조만간 두 사람이 만나서 매듭을 지을 수 있겠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劉 쏘아올린 공, 黃화답?'의 느낌표는 '黃-劉 회동으로 마무리!'로 하겠습니다.

[앵커]
황 대표는 종로 출마, 유 의원은 불출마라는 카드로 나름의 자기 희생을 보인 건데.. 보수통합이란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도 풀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두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진중권-정봉주, 9년의 악연?'으로 했습니다.

[앵커]
마침 오늘, 민주당이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후보 적격 여부 판단을 또 미뤘는데.. 진중권 전 교수가 오늘 정봉주씨는 정치하면 안 된다는 글을 올렸죠?

[기자]
진중권씨는 정봉주씨가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다, 감정 조절에 문제가 있다는 등 네 가지 이유를 들면서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하는 건 국민에 대한 테러라고 적었습니다.

[앵커]
아까 9년의 악연이라고 했는데, 진보 진영에 속한 두 사람의 악연이 그렇게나 오래됐나요?

[기자]
두 사람이 가장 먼저 충돌한 건 2011년입니다. 진중권씨는 정봉주씨가 출연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를 비판했었습니다.

진중권 (2012.3)
"문제는 뭐냐면 지나친 음모론이라든지 비키니 사건에서 나오는 남성중심주의라든지 또 도덕적 기준을 깨버리는 거 있잖아요?"

[앵커]
하지만 두 사람, 방송 시사프로그램도 함께 출연하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2018년 정봉주씨가 서울시장에 출마했을 때 진중권씨는 정봉주씨를 위한 홍보영상 촬영도 해줬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정봉주씨의 '미투 의혹'이 불거지며 두 사람은 다시 갈라집니다. 진중권씨는 성추행이 없었다는 정봉주씨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세상을 우습게 보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봉주씨도 진중권씨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정봉주 (2020.1)
"이 친구가 독일 유학파 아니에요. 대학에서 뭘 가르치는지 잘 모르겠는데 내가 받은 인상은 공부를 안 하는 친구다"

정봉주씨는 미투 의혹 보도와 관련한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재판을 받았는데 1심에선 일단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앵커]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진중권-정봉주, 9년의 악연?'의 느낌표는 '진영논리와의 결별!'로 했습니다.

[앵커]
요즘엔 진영논리가 집단이성을 마비시키는 측면이 있는데, 진중권씨의 최근 발언은 그걸 깨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는 듯 보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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