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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텍사스 톱으로 오스카 5등분 하고싶어"…시상식 웃음바다

등록 2020.02.10 21:09

수정 2020.02.10 21:16

[앵커]
저 그럼 수상식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재치와 위트가 넘쳤고, 오늘의 자신을 있게한 세계적인 거장들에게 일일이 경의를 표하는 겸손함도 보였습니다.

이어서 장윤정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예기치 않게 감독상에 호명됐을 때 봉준호 감독은 텍사스 전기톱을 언급해 시상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봉준호 / 영화 '기생충' 감독
"이 트로피를 오스카 측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 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뒤이어 영어로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봉준호 / 영화 '기생충' 감독
"고맙습니다. 내일 아침까지 술을 마셔야겠네요."

각종 해외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재치있는 입담을 보여줬던 봉 감독. 하지만 진지함도 담았습니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경의를 표했는데,

봉준호 / 영화 '기생충' 감독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었는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제가 존경하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님의 말이었습니다."

관중들은 스코세이지 감독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고, 그도 자리에서 일어나 봉감독에게 엄지를 세웠습니다.

봉 감독은 또다른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를 '형님'이라고 부르며, 애정담긴 인사를 건넸고,

봉준호 / 영화 '기생충' 감독
"미국의 관객들이나 사람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했던 우리 쿠엔틴 형님이 계신데, 정말 사랑합니다."

타란티노 감독은 브이자를 그리며 화답했습니다. 긴장의 연속이었던 시상식이 끝난 뒤 긴장이 풀린 듯 봉감독이 털썩 주저앉은 무대 뒷모습도 화제가 됐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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