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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못 구한' 우한 일가족 넷 사망…中 인권운동가 또 실종

등록 2020.02.17 21:21

수정 2020.02.18 00:08

[앵커]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우한에서는 일가족 4명이 병상부족으로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내 전체 사망자는 1770명, 확진자가 7만5천여명으로 늘면서 시진핑 주석 책임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비판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인과 인권 운동가가 실종되는 일도 잇따르고 있어서 중국 사회가 동요하고 있습니다.

유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후베이영화제작소 간부인 55세 창카이와 부모, 누나 등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 증세로 보름 새 잇달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창카이는 유서에서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병상을 구할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임시 병동이 ‘벼락치기 완공’됐지만 환자 수엔 태부족입니다.

리유칭 / 의심환자 손녀
“노인을 길거리에서 자라고 내몰아선 안돼요. 치료하려고 시도는 해봐야지 죽게 놔둘 순 없잖아요.”

우한 시민 가오징도 의심 증세를 보인 87세 어머니를 모시고 지정 병원으로 갔지만, 병원 측은 병상이 없다며 검사도 하지 않고 돌려보냈습니다.

가오징 / 의심환자 딸
“어머니는 늘 쾌활한 분이셨죠. 하지만 병을 질질 끌다 보니 이렇게 고통받고 계세요.”

당국의 정보봉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권변호사 양빈은 코로나19를 처음 알린 고 리원양의 명예회복을 주장해 한때 체포됐고, 그와 함께 활동한 법학자 쉬즈융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앞서 우한 실태를 고발한 2명도 연락이 끊겼습니다.

코로나19 발원지도 논란입니다. 수산시장을 지목한 당국이 최초감염자 정보를 함구하면서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와 질병통제센터 등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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