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따져보니] 중국인 유학생 7만명…기숙사 자가격리 가능?

등록 2020.02.18 21:14

수정 2020.02.18 21:23

[앵커]
한국 대학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들도 이제 곧 개학을 맞아 돌아올 때가 됐습니다. 걱정이 크지요. 교육부는 일단 2주간 격리를 시켜서 등교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게 가능할 지 따져 보겠습니다. 강동원기자 국내 대학에 재학중인 중국이 유학생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상당히 많습니다. 7만여명 정도 되는데요. 세계 국가 중에 최대 규모죠.

[앵커]
그런데 이 많은 학생들을 어떻게 격리시키겠다는 거죠?

[기자]
일단 기숙사에 입실하는 중국 학생들에게 1인 1실을 배정해서 2주 동안 격리를 시키고, 외출이나 다른 사람과 접촉을 자제하게 한다는 겁니다.

[앵커]
보통 대학 기숙사들은 2인이나 4인실이 기본인데, 방이 그만큼 여유가 없지 않습니까?

[기자]
대학마다 중국인 유학생 규모와 기숙사 상황이 다르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죠. 앞으로 620여명이 입국 예정으로 알려진 인하대에 저희가 1인 1실이 가능하냐는 입장을 물었더니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특히 지방에 있는 대학일 수록 더 상황은 열악한데요. 충북 청주대는 아예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 날짜를 조정해 100명씩 수용하겠다는 계획이고, 호남대는 커튼으로 방을 나눠서 한 방에 2명씩 수용한다고 합니다. 부산 동의대는 교외 호텔을 이용한다고 하고요.

[앵커]
학교 마다 비상이겠군요. 정부가 아무 대책없이 대학에만 부담을 떠넘겼다는 불만도 나오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학들이 불만들이 많죠. 또 방을 확보하려다보니, 한국 학생들의 방까지 비워야 하는 경우도 생겨서 우리 학생들의 피해도 생기는 겁니다. 교육부는 또 시도지사에게 지자체 소유 숙박시설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지자체에서 얼마나 나서줄지는 미지수죠.

[앵커]
격리하는 문제도 문제지만, 이 학생들이 나가지 못하도록 관리도 하고 식사도 챙겨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건 누가 합니까?

[기자]
학교가 해야한다고 합니다. 비용도 문제인데요. 정부는 예비비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전액 지원은 힘들 수도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유은혜 / 교육부장관
"예비비 협의는 하고 있지만 100프로는 힘들어서 가능한 한 지원하도록 협의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앵커]
이런 저런 문제들을 다 따지니까 제대로 될 지 걱정이 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칙을 위반한 학생은 불이익을 받도록 사전 동의서를 작성하긴 하는데, 말씀대로 강제성이 없다보니 실제 학생들이 잘지킬지 의문이죠. 거기다 기숙사를 이용하지 않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수도 무시못하는 데요. 원룸같은 곳에서 자취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경우 자가격리를 해야하는데, 학교가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서 관리의 사각지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이건 국가차원의 방역 문제인데 정부가 학교에만 너무 부담과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명확한 지침을 내려줄필요가 있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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