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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악몽 된 허니문'… 韓신혼부부 17쌍, 모리셔스서 격리

등록 2020.02.24 21:25

수정 2020.02.24 21:30

[앵커]
코리아 포비아, 한국인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을 체감할 수 있는 일이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벌어졌습니다. 신혼여행을 떠난 한국인 부부 17쌍이 입국 거부를 당한뒤... 벌레가 들끓는 격리시설에 갇히게 된 겁니다. 허니문의 부푼 꿈이 최악의 악몽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태형 기자가 현지에서 들어온 영상을 바탕으로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결혼식을 올린 김모씨는 신혼여행지 아프리카 모리셔스에 도착하자 마자 황당한 상황에 부딪쳤습니다.

입국 심사에서 한국인이라고 말하자 직원이 대기하라고 하더니 여권을 압수당했습니다.

김모씨 / 신혼여행객
"여권 보더니 한국인 확인하더니, 일단 한국인이니까 대기하라고 하면서 어디로 따라오라고…."

함께 간 신혼부부 17쌍은 공항에서 6시간 대기 후에 2쌍은 병원으로 나머지 15쌍은 공항에서 1시간 떨어진 격리시설로 이동했습니다.

이들이 강제 격리된 시설에는 수건도 없고, 벌레가 들끓어 비위생적인 환경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모씨 / 신혼여행객
"건물 2개에 30명이 수용 중에 있구요. 날씨도 더운데 에어컨도 없고,벌레들이 나와서 많이 불편하긴 해요.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신혼부부들은 모리셔스 정부로부터 2주 동안 격리돼야 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임신 15주차 임신부도 있어 건강 상태가 크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외교부는 "엄중히 항의했다"면서도 현지 상황 파악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외교부 영사협력관
"계속 상황이 바뀌고 이 나라 정부의 장관이나 국장이나 통화를 해도 아는 사람이 없어요."

모리셔스 정부측은 현재 격리된 신혼부부들에 대해 귀국 항공편이 마련되는대로 강제 출국시킬 방침입니다.

앞으로 신혼부부 10쌍이 모리셔스로 추가로 입국할 예정이라 강제 격리 상황이 또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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