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의료진 안전대책 요구에 "방호복 대신 가운 입어라" 논란

등록 2020.02.27 21:16

수정 2020.02.27 21:26

[앵커]
방역의 최일선에서 투입된 의료진의 안전 문제도 심각합니다. 그런데 방역당국이 의심환자의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의 방호복을 가운으로 바꾸기로 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방호복이 부족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의료진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지자체가 '코로나19 대처방안'과 관련해 최근 의료진에 보낸 공문입니다.

격리공간에서 검체를 채취할 때 전신방호복이 아닌 '가운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우주복처럼 전신을 가리는 방호복을 입는데, 앞으론 가운과 마스크, 고글과 장갑을 끼게 되는 겁니다.

환자 1명을 응대할 때마다 매번 갈아입어야 하는데, 방호복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있고, 방호복 수급 등 문제가 불거지자 가운을 입도록 권고한 겁니다.

의료진은 반발합니다.

김대하 /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현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기본적인 마스크라든지 개인 방호구가 많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조중현 /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안전 문제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부처 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주시길…"

의료진에게 방호복을 지급하라는 청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탈의가 쉬운 가운을 입어도 의료진 보호가 가능하다"고 해명했지만, 가뜩이나 일손이 달리는 의료진을 제대로 된 보호장구도 없이 현장으로 내모는 것 아니냔 비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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