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7

유증상 중국인 중 87명만 검사하고 "확진 없다"…건강상태 점검도 '구멍'

등록 2020.02.29 19:19

수정 2020.02.29 20:28

[앵커]
우리 정부는 2월 4일부터 후베이성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했지요. 8천명 넘던 중국인 입국자는 어제 1천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에선 아직까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는 이 자료를 근거로 "지금은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가 실익이 없다"고 다시 한번 못박았습니다. 그런데, 12일부터 23일까지만 따져봐도, 이 기간에 입국한 중국인 5만9천여명 가운데 87명만 검사를 받았습니다. 0.1%만 검사하고 확진자가 없으니 괜찮다는 청와대의 논리가 그리 탄탄해보이진 않습니다.

백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인 입국자들이 공항에서 자가진단 앱을 설치합니다. 기침이나 발열 등 코로나19 증세가 있는지 체크하면 보건당국에 통보되는 앱입니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입국자들은 반드시 이 앱을 설치해 매일 건강상태를 체크하도록 했습니다.

중국인 입국자
“자가진단앱을 날마다 이용할 것입니다. 학교에서도 그것을 요구하고요….”

정부는 이 앱 등을 이유로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를 취할 필요성이 없다고 했습니다.

강민석 (지난 27일)
“자가진단 앱을 설치하고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입국이 가능합니다. 2월4일 이후 중국에서 들어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는데”

하지만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한 약 5만9천 명만 놓고봐도 16%는 아예 앱을 깔지 않았습니다.

또 앱을 설치한 입국자 중 10%는 응답하지도 않았습니다.

건강상태 점검에 구멍이 있는 겁니다. 또 의심 증세가 있다고 답한 사람은 0.7%인 416명에 불과했는데, 그 가운데 보건당국이 바이러스 검사를 한 사람은 87명 뿐이었습니다.

여기다 이상증세가 있는데도 없다고 응답할 경우 걸러낼 수도 없습니다.

TV조선 백대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