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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中 '코로나 책임회피' 적반하장…한국 '희생양 우려'

등록 2020.03.05 21:37

수정 2020.03.05 21:42

[앵커]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잇단 면피성 발언을 이어오던 중국이, 공식적으로 "중국이 발원지가 아니"라고 선언하며 책임회피에 나섰습니다. 

이 같은 중국의 적반하장에 확진자수 2위인 한국이 희생양이 되진 않을지,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코로나 사망자의 폐 속은 온통 풀같은 액체였습니다.

류량 / 화중과기대 법의학과 교수
"폐의 촉감이 다릅니다. 더 이상 폐가 아니었어요."

이렇게 전세계 3300명이 숨졌지만, 중국 정부는 책임을 공식 부인했습니다.

자오리젠 / 中외교부 대변인(4일)
"바이러스 발원지 추적은 진행중이고 결론이 안났습니다."

한술 더 떠 "중국에 전염병 국가란 누명을 씌우려한다"며 피해자인양 주장했습니다. 중국이 우한 화난시장에서 코로나19가 퍼졌다고 인정한건 40일전.

허칭화 / 국가위생건강위 질병관리국 부국장(1월 27일)
"시장 환경과 야생동물 불법 판매 감독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랬던 중국이 책임 회피 조짐을 보인 건 지난달 말, 한국 등 다른 나라 확진자가 급증하던 때였습니다.

중난산 / 中공정원 원사(지난달 27일)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됐지만 반드시 중국에서 발원했다는 건 아닙니다."

이제는 코로나 발원지로 다른 나라를 구체적으로 지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19 근원 연구"를 지시하자,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 독감과 코로나19의 연관성" 등을 일제히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코로나19는 미국이 뿌린 생화학 무기"란 주장까지 나오자, 미 정계는 '중국발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중국이 혼란을 일으켜 자국의 대응 실패를 감추려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므누신 재무 장관도 "중국 추가관세" 유지 방침을 밝히며 중국에 냉담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신천지 사태도 주목하고 있죠.

박모씨 / 상하이 교민(환구시보 영문판)
"중국 상황은 나아지고 있는데 한국이 심각해져서 걱정입니다."

중국 최대 관영 온라인매체 '인민망'입니다. 중국 우호 여론 확산에, 한국 인사들을 동원하려는 듯한 움직임도 보입니다.

이영애 (지난달 19일)
"대장금에서 역병을 이겨낸 것처럼 중국도 반드시 이겨낼 거라고 믿습니다."

이철우 / 경북지사(지난달 20일)
"(마스크 지원이) 적은 수량이지만 중국 국민의 안전에 보탬이"

양승조 / 충남지사(지난달 18일)
"충분한 수량은 아니겠지만 중국 국민 여러분께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이영애
"우한 짜요, 중궈 짜요!"

중국은 코로나 책임을 다른 나라로 돌리려는 여론전이 한창인데, 확진자수 2위인 한국 정부는 우리 국민들 책임을 더 강조했죠.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지난달 26일)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한국인이었습니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우리 한국인!"

이러다 한국이 코로나 발원지란 누명을 쓰는 기막힌 일이 생기진 않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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