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정부 지침 비현실적" 반발…문 대통령 "대리수령 확대하라"

등록 2020.03.06 21:15

수정 2020.03.06 21:18

[앵커]
이러다 보니 약국은 약국대로 시민은 시민대로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어린이도 노약자도 예외없이 직접 가야 마스크를 살수 있는 것도 큰 문제인데, 약국들은 마스크 때문에 다른 일을 못하겠다며 아예 마스크를 팔지 않겠다는 곳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에 있는 한 약국입니다. 이곳에선 오늘 마스크를 한 사람당 5개씩 팔았습니다. 할당 받은 마스크가 5개씩 포장돼 온 겁니다.

A 씨 / 약사
“위생이 중요한 것 같아서 비닐에 따로 소분해서 팔 수 없는 것 같아서….”

정부와 대한약사회는 위생장갑을 끼고 다시 포장해 판매하란 권고를 냈지만 현장에선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합니다.

B 씨 / 약사
"원래는 이게 말이 안 되는 이야기죠. 5개짜리는 소분을 하지 말고, 2개란 원칙을 무너트리고 팔라고 했어야 하는 거야."

소형 약국의 경우 마스크 때문에 기본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호소했습니다.

C 씨 / 약사
"마스크 판매 자체가 저희한테 손해거든요. 대책도 없이 전산입력해라, 두 장으로 팔아라 이런 지침만 내려오고."

시민들은 정부의 대리수령 금지방침에도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미성년자와 자택 요양중인 환자까지 직접 신분증을 들고 마스크를 사러 나오라는 건 비현실적인 지침이라고 반발했습니다.

D 씨 / 혈액투석 환자
"건강 때문에 제가 가서 거기서 새벽같이 나가가지고 오랫동안 서서 있을 수가 없잖아요."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노인이나 미성년자 자녀에 대한 “대리수령의 범위를 넓히라“고 지시했습니다. SNS엔 "일선 약사님들의 협조에 깊이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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