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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불편 막자"…음식물쓰레기처리장 직원들 '격리 자처'

등록 2020.03.09 08:50

수정 2020.10.01 01:50

[앵커]
이렇게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분들이 또 있습니다. 경남 창원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 직원 13명이 공장 안에서 격리생활을 자처했습니다. 자신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처리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일어난다며 공장 안에서 스스로 합숙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에 있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처리장입니다. 근로자들이 건물 안 간이침대에서 쉬고 있습니다. 하루 세끼 식사도 도시락으로 해결합니다.

직원 13명은 지난 달 24일부터 자발적으로 공장 안에서 격리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자신들이 감염되면 창원시 전체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중단될 수 있어 출퇴근 대신 합숙을 선택했습니다.

출퇴근을 하는 다른 동료들과 동선을 구분하고,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인 출입도 통제했습니다.

이동호 / 음식물쓰레기처리업체 과장
"다른 데 처리할 곳이 없어서 민원이 많이 발생되리라고 저희가 판단을 했고, 저희 직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이 처리장은 창원과 진해지역 시민 70만 명이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합니다. 하루 처리량은 180톤에 이릅니다.

이 처리장에서는 수거한 음식물쓰레기로 퇴비를 만듭니다. 각 공정마다 온도와 압력 등을 정밀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에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직원 1명이 감염되면 처리장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고, 대규모 음식물쓰레기 수거 대란이 불거지기 때문입니다.

허성무 / 창원시장
"도시 전체의 기능이 마비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자진해서 13명이 3교대로 이렇게 근무해주시는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창원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직원들은 코로나19 마지막 확진자의 잠복기 2주가 지날때까지 합숙 격리생활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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