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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총선후보인지 방역직원인지…코로나가 바꾼 '유세 풍경'

등록 2020.03.11 21:30

수정 2020.04.01 14:33

[앵커]
미국뿐 아니라 국내 총선 유세 현장도 지난 선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여야 후보들은 소독통을 매고 지역구를 방역하는 이른바 '방역 봉사'로 유권자를 만나는가 하면, 이름 석자를 알리기 위한 갖은 아이디어가 거리 유세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낳은 '유세 진풍경'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시장통에 빽빽히 모여 춤추고 시민들 손을 앞다퉈 잡습니다. 보이는 사람마다 악수하고 포옹하고 꼬마들이 눈에 띄면 품에 안고 볼에 뽀뽀했습니다.

여야할 것없이 선거유세는 스킨십의 현장이었죠. 그런데 오늘 오후 서울. 구청 방역직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동네를 소독합니다.

강북구을 재선에 도전한 민주당 박용진 후보네요.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
"(소독통이 커보이는데 무겁진 않으세요?) 30kg 정도는 되는 것 같거든요. 적지않게 무겁죠."

방역 봉사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유권자들을 만납니다.

지역 주민
"의원님 너무 수고가 많으세요"

이 코로나 소독통이 여야 막론하고 '총선 필수품'이 됐습니다.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버스 정류장에 소독약을 뿌립니다. 마스크를 쓴 주민들과 눈인사와 주먹인사를 나눕니다.

나경원 /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
"마스크 위에 나온 눈으로만 인사하거나.."

민주당에선 박홍근 후보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방역에 나서고,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
"금방 끝내고 닦아드릴게요 바로 이용하시면 돼요"

김병욱 후보는 미용실을 소독하더니

김병욱 /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
"돈 안받을게요. 돈 안받을게요"

부산 지하철역에 소독통을 들고 나타난 빨간색 점퍼의 남성. 등에 미래통합당 정호윤 이름이 없었다면 영락없는 방역직원 모습입니다.

선거 사무실을 꼼꼼히 방역하고 손세정제도 있다며 위생을 강조한 민주당 오영훈 후보.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통합당 후보는 마스크 때문에 못하는 말들을, 팻말에 써 목에 걸었습니다.

태영호 /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
"제가 마스크를 꼈기 때문에 '태영호 공사님 맞으세요?' 또 확인하는 분들..."

일부 유권자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최향임 / 서울 강남구
"악수도 못하고 포옹도 못하고 하고 싶었는데..나 그 양반 팬이야"

코로나 사태에 '방역우선 선거운동'을 선언한 여야.

이해찬 / 민주당 대표 (2월3일)
"개소식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순연.."

하태경 / 미래통합당 의원 (1월30일)
"명함 배포, 악수, 대화, 3無 선거운동"

이름 알리기가 더욱 불리해진 정치 신인들의 아이디어 경쟁도 치열합니다. 마스크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군소정당 후보.

이인희 / 민생당 총선 예비후보
"저희가 직접 만든 수제 마스크는.."

총선에 첫 출마하는 통합당의 한 예비후보는 직접 재봉틀을 돌려 마스크를 만듭니다.

총선 후보들이 현장에서 저마다 겪은 코로나 민생고가, 21대 국회에서 진정한 민생 정치로 꽃피길 기대합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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