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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홍남기 "대구 사태" 파문…대구엔 상처, 中엔 빌미?

등록 2020.03.12 21:32

수정 2020.03.12 21:45

[앵커]
코로나 19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어 국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대구 사태'라고 언급했다가 이를 '신천지 사태'로 황급히 정정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한폐렴' 대신 '코로나 19'로 부르기로 했던 걸 잊은 걸까요.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어제 코로나19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홍남기 / 경제부총리(11일)
"그때 한창 대구 사태가.."

그러더니 또다시..

홍남기 / 경제부총리
"대구 사태 직전하고 직후에.."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즉각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김재원 / 국회 예결위원장 (11일)
"그런데 왜 갑자기 대구사태란 발언이 나왔죠?"

홍 부총리는 "신천지 사태"라고 했다고 해명했지만, 엎질러진 물이었죠.

"속기록 확인해봅시다!"

대구 사태 발언의 배경을 놓고 의혹은 꼬리를 물었습니다.

김재원 / 국회 예결위원장
"평소에도 늘 대구사태라고 발언하다가 신천지사태라고 정정한 것 아닌가요?"

홍남기 / 경제부총리
"아닙니다. 위원님 한번도 쓴적이 없습니다."

김재원 / 국회 예결위원장
"그럼 여기서 처음 썼다는 발언인가요?"

홍남기 / 경제부총리
"예, 그렇습니다."

최근 대구 사태란 표현이 물의를 빚은걸 아는지도 물었습니다

김재원 / 국회 예결위원장
"모 방송인이 대구사태란 발언을 해서 문제가 된 것 혹시 알고 계십니까?"

홍남기 / 경제부총리
"모르고 있습니다."

얼마전 방송인 김어준씨가 '대구 사태'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죠.

김어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지난 6일)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대구시의회는 "몇몇 특정인이 대구사태니 대구신천지니 하며 상처를 주고 있다"고 어제 항의했습니다.

조홍석 / 대구 동구
"대구코로나 마치 대구에서 다 퍼졌다는 이런 느낌이 들고.."

'대구코로나'로 표기한 정부 보도자료, "대구 봉쇄"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여당 대변인도 있었죠. 이에, "대구 코로나란 말에 항의 차원에서 앞으로 우한 폐렴으로 부르겠다"고 한 대학까지 등장했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대구 폐렴은 없다며, 우한폐렴이라고 부르지 않지 않냐"고 반문했죠.

권영진 / 대구시장 (2월 23일)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일들을 선거 국면을 앞두고 우리 대구란 이름을 내세워서 하고 있는 행위, 제발 하시지 말길 바랍니다."

청와대가 우한 표기를 사실상 금지한건 1월 27일. 이웃 중국의 고통을 함께 나눠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석보좌관회의 (2월 3일)
"불신을 퍼뜨리고 혐오를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이인영 / 민주당 원내대표 (2월 11일)
"우한 폐렴이란 탈보편적 표현만 고집해 이해 안 됩니다"

그런데도 중국은 최근 대구 상황을 집중보도하고 있습니다.

대구 학생 (中 언론)
"대구가 서울보다 확진자가 더 많이 나와가지고 제2의 우한이 될까봐 걱정이 많이 되죠"

가뜩이나 코로나사태 책임을 모면하려는 중국에, 부총리의 대구 사태 발언은 어떻게 비춰질지, 그리고 이를 듣는 대구 시민들의 심정은 어떨지...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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