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금태섭 쳐낸 '친문'의 힘?

등록 2020.03.15 19:47

수정 2020.03.15 20:09

[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오늘은 민완기자 서주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 뭔가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 "금태섭 쳐낸 '친문'의 힘?" 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서울 강서갑 민주당 경선에서 강선우 후보가 승리했던데, 저도 소식 듣고 좀 놀랐습니다. 서 기자는 이런 결과를 예상했나요?

[기자]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반신반의했었습니다. 어쨌든 초선 현역이 원외 인사에게 패배한 첫번째 사례인 만큼 분명히 이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선우 후보가, 정치신인 가산점을 받긴하지만 취재를 해보니 압승이었습니다. 각각 절반씩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에서 모두 강 후보가 60% 넘게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권리당원 투표야 강성 친문 지지층 때문이라고 치더라도 일반 여론조사에서도 이겼다니 좀 의외네요.

[기자]
친문 의원들 쪽의 분석인데요. 금 의원이 지역구 활동에서 실제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도 응답률이 높지 않은 만큼 결국 강성 친문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를 독려하면서 친문 대 반문 구도로 경선이 치러진 게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앵커]
금 의원 뿐 아니라 이번 민주당 공천에서 전반적으로 친문 지지층이 영향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많던데 실제로 그런가요?

[기자]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을 보면, 금태섭, 이석현, 이종걸 등 10명 정도인데 이른바 '친문 핵심', '친문 실세'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없는 건 사실입니다. 반면 조국 전 장관을 옹호했던 김남국, 김용민 변호사는 모두 전략공천을 받았습니다. 또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으로 검찰에 기소되거나 핵심 증인인 황운하, 한병도, 임동호 후보도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보면 친문 지지층이 민 후보들이 공천을 따낸 건 분명하네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금태섭 쳐낸 '친문'의 힘?"의 느낌표는 "입바른 돌, 정 맞았다!"로 하겠습니다. 이거 한 번 보시죠. 정당의 의사결정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며, 강제적 당론을 지양하겠습니다.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정치개혁을 이루자며 합의했던 공동선언문 내용 중 일부입니다. 공수처법 투표 때 당론을 거스르고 기권을 했던 금 의원의 패배를 보면서, 8년 전에 비해 우리 정치는 얼마나 나아졌는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앵커]
민주당원의 절대다수가 강성 친문 성향은 아니라고 하던데, 이렇게 정당 내부 의사 결정을 좌우할 정도의 힘을 갖는다면 합리적인 정당 내부 논의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드네요. 두번째 물음표로 가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프로를 흔드는 아마추어?"로 하겠습니다.

[앵커]
아마추어가 프로를 흔든다? 뭐 종종 그런 일이 있긴한데, 사진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해찬 대표가 보이는데 누가 아마추어라는 거죠?

[기자]
네, 영상을 먼저 보시죠.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12일)
"사실 의료계에서 마스크가 그렇게 부족하진 않습니다."

서울 A 병원장 (지난 13일)
"1월 말에서부터 마스크 납품을 못받았고요."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12일)
"(대구 한 병원이) 하루에 소비하고 있는 (방호복이) 200벌이었는데 저희가 공급하는게 300벌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족하다고 그럽니다. 본인들이 더 많이 가지고 싶어하는 걸…."

이준엽 / 대구시의사회 이사 (지난 13일)
"방호복도 많이 모자랍니다. 보호복을 아끼기 위해서 재활용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부는 전체 공급량과 현장 체감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진화했습니다.

[앵커]
박 장관이 이번 코로나 사태 때 이런 저런 논란의 중심에 있었는데, 원래 보건 분야 전문가는 아니었죠?

[기자]
네, 맞습니다. 박 장관은 교수 출신의 복지 전문가입니다. 전국광역시도 의사회장 협의회는 "비의료전문가 장관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보건복지부 장관의 망언 사태를 교훈 삼아, 보건과 복지부처를 분리해야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박능후 장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건지, 정권을 방어하는 건지 국민들이 헷갈려서는 안되겠죠. 박 장관 이야기는 알겠고, 이해찬 대표는 왜 사진에 등장한 건가요?

[기자]
네, 역시 영상으로 보시죠.

홍남기 / 경제부총리 (지난 4일)
"추경 대책을 마련하면서 그와 같은 재정적자나 국가채무 수준에 대한 우려도 함께 깊이 고민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정부 측은 국가부채를 문제로 해서 소극적인 재정정책을 펴고 있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결국, 추경안을 서둘러 처리해야 하는 청와대가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일단락되긴 했습니다만, 기재부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홍남기 부총리 경제분야 전문가"라면서 "민주당에서는 추경예산안을 얼마나 검토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물론, 여당 대표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조금이라도 추경액을 늘리려는 건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재정건정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경제부총리를 향해 여당에서 해임 운운하며 압박한 건 지나쳤다는 지적도 일리는 있을 겁니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 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프로를 흔드는 아마추어?"의 느낌표는 "방역과 정치의 조율!"로 하겠습니다. 위기 상황일수록 전문가의 의견과 현실을 잘 조율해 내는 게 정치의 몫일 겁니다.

[앵커]
귀담아 들을만한 말이네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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