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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너도나도 '만지작'…식당 수저통 세균 실험 해보니

등록 2020.03.17 21:31

수정 2020.03.17 21:58

[앵커]
코로나 19 장기화 국면이 지속되면서.. 전에 없게 세균에 민감한 시기를 보내고 있죠. 그래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생활 속에서 세균 번식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 실험해봤습니다. 너도나도 만지작하는 식당 수저통은.. 세균번식 속도나 범위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공용물품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은 없는 건지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 실험해봤습니다.

 

[리포트]
평일 점심시간. 직장인들이 식당에서 자리를 잡고 수저를 준비합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수저통에 손을 넣어 하나씩 꺼내줍니다.

다른 식당들도 마찬가지... 여러 사람이 수저통을 만지는데... 집었던 젓가락을 다시 넣고 코 푼 손으로 컵을 만지기도 합니다. 빨대와 이쑤시개는 다른 걸 건드리지 않고 꺼내기가 더 힘듭니다. 코로나 19가 퍼지는데 이렇게 만져도 괜찮은 걸까...

최희민 / 서울 창천동
"수저통에 있는거 쓸때는 조금 찝찝해서. 왜냐하면 다른사람 손타기도하고 저만 쓰는게 아니니까."

공용 식기를 사용할 때 세균이 어떻게 퍼지는지 실험해봤습니다. 한 사람 손에만 인조세균을 묻히고 숟가락과 젓가락, 그릇, 컵을 나눠주게 했습니다.

"이거 진짜 먹어도 되는 거야? 진짜로 먹는 거야?"

음식이 입에 들어가기 직전 세균이 어떻게 퍼졌나 살펴봤습니다. 숟가락 젓가락은 물론, 입에 닿는 물컵과 냅킨, 식탁보에도 묻어 있고...

"어유, 엄청나다."

이미 다른 사람 손에까지 세균이 옮겨졌습니다.

"바이러스를 막 나한테 옮겼네."

손에 인조 바이러스를 묻히고 공용식기를 5초동안 만졌을 뿐인데 테이블 전반에 바이러스가 퍼졌습니다. 한 번에 한 개만 잡기 힘든 이쑤시개와 빨대도 바이러스가 쉽게 묻습니다. 식당에서 이렇게 공용식기와 수저를 사용할 때 바이러스 감염 우려는 없는 걸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금속이나 유리, 플라스틱 등 딱딱한 표면에서 3일에서 9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릅니다. 따라서 수저나 식기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감염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듭니다.

이재갑 /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건조한 표면같은 곳에서 더 오래 사는 거예요. 바로 전에 손에다 기침을 해서 만지면 묻어있을 수 있단 얘기..."

이 때문에 음식점은 수저와 이쑤시개, 빨대 등은 개별포장을 하고, 컵 등 식기도 각자 차리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설대우 / 중앙대 약학대 교수
"언제든지 식당에 가서 뭘 만졌다거나 이러면 눈코입을 만지면 안 됩니다."

이미 일부 식당에서는 수저를 따로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처럼 미리 준비한 수저를 한 명씩 개별적으로 제공하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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