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따져보니] 안전자산 달러, 사야하나?

등록 2020.03.20 21:36

수정 2020.03.20 21:39

[앵커]
전 세계 경제가 완전히 안개속으로 빠져들면서 믿을 건 달러밖에 없다는 심리가 퍼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서둘러 여러 나라와 통화 스와프 조치를 취한 것도 이런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것인데, 요즘 개인들 가운데서도 달러 사재기에 나선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게 또 위험한 건 아닌지 따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동원기자 지금 전 세계 경제가 다 어려운데 유독 달러만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뜻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유로화도 믿을 수 없고 엔화도 믿을 수 없고 금도 믿을 수 없고 오직 달러 밖에 없다는 생각을 전세계가 하고 있다는 거지요. 전 세계 경제가 다 불안하다 보니, '세상이 망해도 미국은 망하지 않는다'는 심리 때문에 미국 달러화만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기업들은 물품 대금을 달러로 지불해야 하니까 이해가 됩니다만 보통 개인들은 왜 달러를 삽니까?

[기자]
해외로 자녀 유학을 보낸 경우 처럼 개인들도 해외에 송금이 필요한 사람들은 앞으로 달러값이 더 오를까봐 미리 사재기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외환시장이 안정돼 있다면 굳이 미리 달러를 살 필요가 없겠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천3백원 가까이 급상승을 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투자 목적으로 달러를 사두자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건 바꿔말하면 환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 즉 우리 돈의 가치가 더 떨어질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앵커]
물론 과거 외환위기때를 돌이켜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IMF 때는 900원대였던 원달러환율이 두달만에 2000원대로 근접했고, 2008년 금융위기 때도 IMF만큼은 아니지만 급격한 상승을 보였었죠. 그래서 지금도 그때 당시를 기대하면서 달러를 사야 한다는 심리가 있는건 사실인데요. 그때와 지금이 다른 점은 IMF때는 우리나라에 달러가 없어서 생긴 현상이었고, 금융위기는 말그대로 세계적인 금융위기 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와 성격이 다르죠. 물론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 오를것이냐 내릴 것이냐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을 할 순 없지만, 전문가들은 한미 통화스와프로 우리나라의 경우 달러화에 여력이 생겼기 때문에 달러가 급상승할 요인이 없어 보인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인철 / 참조은 경제연구소 소장
"개인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달러를 사는 거는 안 되고요... 이 위기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달러 강세가 결정 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문제는 사실 전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달러를 살지 말지는 개인이 판단할 영역입니다만 적어도 외환위기 때처럼 급격한 상승이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게 대체적인 전망이지요. 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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