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기업 자금이 말라간다…월급 못 주고, 회사채도 못 막을판

등록 2020.03.24 21:02

수정 2020.03.24 22:59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경제가 멈춰서고, 심각한 불황이 닥치면서 기업들은 잇따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매출이 끊키다 시피 하면서 당장 직원 월급 걱정하는 곳이 적지 않고, 다음달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못 갚아 부도를 맞는 곳이 속출할 거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흑자부도의 공포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오늘 뉴스나인은 이 심각한 경제 문제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정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시아나항공의 국제 여객 노선은 85%가 줄었고, 4월 예약률은 지난해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결국 직원들이 절반만 일하고 월급도 절반만 받도록 고강도 자구안을 내놨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오늘부터 모든 노선이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직원 월급도 못 주게 됐습니다.

국제 물동량 감소로 해운업계 5위 흥아해운은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생산 차질로 기침하자, 부품 협력사들은 앓아누웠습니다.

자동차부품업체 대표
"죽기 일보 직전이죠. 죽기 일보 직전이겠죠?" 

문제는 체력입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보유한 현금보다 차입금이 더 많은 기업이 절반에 가깝습니다.

단기 유동성부족으로 기업들이 흑자부도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음달 갚거나, 만기를 연장해야 할 회사채는 역대 4월 중 최대인 6조 5500억 원이나 됩니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실적 악화로 신용등급까지 강등될 판이라 기업들은 초비상입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회사채조차 발행하지 못하는 기업이 훨씬 더 심각합니다. 4월·5월부터 많은 중소협력업체들이 도산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기업들이 무너지면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돼도, 경제 회복은 크게 더뎌질 수 밖에 없습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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