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코로나 불황'에 실업급여 창구 긴 줄…"구직 자체 불가능"

등록 2020.03.24 21:35

[앵커]
뉴스머리에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에 내수가 버텨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어떤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현장 취재해봤습니다. 먼저, 실업자들의 상황 전합니다. 실업급여를 신청하기 위해 고용센터로 향하는데, 직원 구하는 회사가 없으니 구직활동을 증명할 방법이 없고, 결국 실업 급여도 받을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맞닥드리고 있습니다.

황변준 기자가 실업자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중구의 고용센터입니다. 실업급여 설명회장 앞으로 실직자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대부분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입니다.

최상안 / 서울 청량리동
"2월 말까지 다녔어요. 2월 말까지 다녔는데 학원 운전자였거든요. 학원이 안 되고 그러니까. 계약을 해지한 거죠."

고용센터 관계자
"월 말에는 신청자 수가 감소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마지막 주에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신청자 분들이 굉장히 많이…."

일자리를 잃은 것보다 더 두려운 건 장기실업입니다.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새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업 급여 신청 지원자
"택시회사 다니다가 손님이 없으니까….구직활동이 되겠어요? 구직활동 자체가 불가능한데."

구직활동이 어렵게되자 정부는 일단 실업급여 지급요건을 완화했습니다. 이력서 제출 등의 조건을 온라인 강의 수강으로 대체한 건데,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에게는 이것도 장벽입니다.

박승희 / 성균관대 사회복지학 교수
"증명서를 내지 않더라도 한시적으로 실업급여를 지급해야죠. 대통령령이라든가 특별조치를 해서라도."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약 7,8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입니다. '코로나 불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번 달 실직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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