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한은 '한국판 양적완화'…사상 최초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록 2020.03.26 21:32

수정 2020.03.26 22:39

[앵커]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상태라면 상당수의 한계 기업들이 몇달을 버티지 못할 거란 전망이 나오자 한국은행이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비상 처방을 꺼내들었습니다. 다음 달부터 석 달간 금융사에 무제한으로 돈을 공급하겠다는 겁니다. 외환위기때도 금융위기때도 꺼내지 않았던 전례 없는 비상 조치입니다.

최원희 기자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소위 '한국판 양적완화'를 위해 한국은행이 4월부터 3개월간 무제한 매입하는 대상은 환매조건부채권, RP입니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단기 자금 조달을 위해, 일정 기간 뒤 되사는 조건의 RP를 발행합니다.

한은이 이 RP를 사들이면, 금융사들은 기업에 공급할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되고, 자금줄이 말라가던 기업들은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됩니다.

윤면식 / 한국은행 부총재
"시장 수요 전액을 공급하겠다고 한 것을 사실상의 양적완화 아니냐고 물어봤을 때 꼭 아니다라고 얘기할 순 없고"

무제한 양적완화는 외환 위기나 금융 위기 때도 꺼내지 않았던 조치입니다. 그만큼 코로나발 경제 충격이 심각한 데다,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이른바 '돈맥경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화진 / 현대차증권 연구원
"시장이 경색되면서 매물이 소화되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었고. (금융사들이) 제도에 기대어서 CP나 회사채나 여신전문금융채권을 매수하는 데 있어서 좀 더 안정감이…."

문제는 한은이 푼 자금을 금융사들이 필요한 곳에 적기에 공급하는지 여부입니다.

코스피는 한은 발표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가,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장 막판 1700선을 지키지 못하고 1% 하락 마감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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